지난 주말 반도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에서 개관한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견본주택에 3일간 1만6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잘 나가던 분양시장도 최근 들어 열기가 한 풀 꺾이면서 수도권과 지방간 온도차가 벌어지고 있다. 공급되는 대부분의 단지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올리는 지방과는 달리, 수도권은 '되는 곳만 되는' 이른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우미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에 선보인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는 순위 내 평균 2.01대 1로 마감된 후 계약 일주일 만에 90%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반도건설이 견본주택을 오픈한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3일간 1만6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반해 4월 한국토지신탁이 분양한 '평택 청북 한양수자인'은 0.60대 1로 순위 내 미달을 보인데 이어, 현재 계약률도 30%선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같은 평택 안에서도 청약 결과가 갈리게 된 데는 소사벌지구가 기존 평택의 중심지인 비전동과 인접한 데다, KTX 지제역(2015년 개통 예정)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산업단지와 5km 거리에 불과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6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신안인스빌 리베라'의 경우 하루 평균 40~50통의 문의전화가 오는 등 벌써부터 청약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게 신안 측의 설명이다.
실제, 앞서 지난 2월 '신안인스벨 리베라' 바로 옆에서 분양된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경우 계약 나흘 만에 100% 분양이 완료되기도 했다.
하지만 위례에서도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와 '위례 사랑으로' 등은 여전히 잔여물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위례신도시의 분양 성패는 휴먼링과 트랜짓몰의 인접성에 따라 달라졌다. 휴먼링, 트랜짓몰 안으로 교통망과 편의시설이 집중되면서 이들 구역 안에 있는 단지들은 모두 완판 행진을 벌였지만 밖에 있는 곳들 대부분은 분양에 실패했다.
동탄2신도시는 시범단지에 따라 온도차가 나타나는 경우다. 마찬가지로 시범단지를 중심으로 교통·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시범단지 안 또는 인접해 있는 단지로 쏠림현상이 뚜렷하다.
지난달 초 시범단지와 인접한 곳에서 분양된 '동탄2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만 해도 1순위에서 4.1대 1로 순위 마감을 기록한 반면, 이달 중순에 분양한 '금강펜테리움'은 순위 내 마감을 이루지 못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회복은 됐다지만 수요자들이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만 몰리고 있다"며 "사두기만 하면 가격이 오르는 시대도 지났을뿐더러, 실수요자들이 거주하기 편한 곳을 선택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