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만~3만 명에 이르렀던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가 최근 절반 수준인 1만~1만5000명으로 줄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는 주말까지 3일간 총 1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같은 날 문을 연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도 1만5000여 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고,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1만 명,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최근 분양하는 사업장 대부분 1만5000명 전후로 방문객이 들고 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면 적게는 2만~3만 명, 많게는 4만~5만 명의 인파가 몰리곤 했다.
그렇다면 갑자기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가 반토막난 이유는 뭘까? 시장에서는 분양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굳이 수치를 조작하면서까지 분위기를 붐업시킬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실 그동안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방문객 숫자를 부풀리던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방문객이 많을수록 해당 사업장에 쏠린 관심도 높다는 의미인 만큼, 실제보다 1.5~2배가량 뻥튀기된 수치를 발표해 인기가 많은 것처럼 포장했던 것이다.
또 같은 이유로 무리한 경품을 내걸어서 아파트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까지 무작정 모으는 일들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청약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숫자를 부풀릴 이유가 없어진 데다, 무리하게 호객행위를 할 필요도 사라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00명~5000명 정도가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라며 "오픈 후 3일간 1만~1만5000여 명이 방문하면 최대로 사람들이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대행사 이사는 "분양시장이 안 좋았을 때는 방문객 수를 부풀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처럼 꾸미는 게 마케팅 전략 중 하나였다"며 "지금은 그런 식으로 조작된 숫자를 믿는 사람도 많지 않고, 실수요 위주로만 청약을 하기 때문에 실제 방문객 수를 밝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