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쿠웨이트·이라크 등 중동 국가에서 대규모 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액이 5개월 만에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금액이 포함됐던 2010년을 제외하고 사실상 역대 최단기간에 거둔 성과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액(계약 기준)은 총 309억265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수주액이 처음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달 20일(305억3674만 달러)로, 6월 이전에 300억 달러 이상 수주한 것은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재까지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1786만5000달러)에 비해서도 32.6%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는 올해보다 한 달 넘게 늦은 6월 25일에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린 지역은 중동으로 전체 물량의 80.51%인 245억8635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아시아가 45억2068만4000달러(14.62%)로 2위에 올랐고, ▲중남미(11억5548만5000달러) ▲아프리카(4억8955만4000달러) ▲북미(1억1703만1000달러) ▲유럽(5744만6000달러) 순이다.
이 같은 호조세는 우리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루는 전략으로 연초부터 산유국의 대형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따낸 영향이 가장 크다.
올 초 현대건설·GS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는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고, SK건설·GS건설·대우건설·현대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사가 쿠웨이트서 71억 달러 규모의 청정연료 생산공장(CFP) 프로젝트를 싹쓸이 수주했다.
이어 2월 하순에는 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GS건설 등 국내 6개 건설사가 총 35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따냈다.
국가별 수주액은 이라크가 79억8920만5000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쿠웨이트(71억5626만4000달러), 알제리(42억4688만2000달러), 사우디아라비아(2억4896만5000달러) 순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대형 플랜트 수주에 힘입어 산업설비 부문이 전체의 85.99%인 265억9461만 달러에 달했고, 토목 21억3124만 달러, 건축 14억5342만6000달러 순이었다.
정부는 이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인 700억 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태국의 정국 불안으로 한국수자원공사 등 우리 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약 61억 달러 규모의 통합 물관리 사업 수주가 불투명해지면서 목표 달성의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