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갤러리아)+숲(포레) 이었구나!
아파트 브랜드가 대중화되면서 수십억이 훌쩍 뛰어넘는 최고급 주택도 브랜드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와의 차별성을 나타내고, 입주민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VIP 수요층을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갤러리아 포레(Galleria Foret)'는 '갤러리(미술관)'와 불어로 숲을 의미하는 '포레'를 합성해 만든 브랜드다.
이름에 걸맞게 1층 상가에 '아틀리에 아키'라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하 특별전시관에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체험형 아트전 '빛의 정원'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꿈에그린'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최고급 주상복합이라는 상징과 서울숲과 아파트 로비가 바로 이어지는 입지를 감안해 '갤러리아 포레'라는 새 브랜드를 적용했다.
SK건설은 아파트에는 'VIEW(뷰)'라는 브랜드를 쓰고 있으나 고급 타운하우스에는 '아펠바움'을 사용한다. 독일어로 최고의 이상향을 뜻하는 아펠(APEL, Apel Elysium)과 자연을 뜻하는 바움(Baum)의 합성어로 '자연 친화적인 최고의 이상향'이라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실제, 아펠바움은 방배, 반포, 논현 등 서울 도심 외에도 판교, 용인, 동백 등 자연친화적 환경을 자랑하는 입지에 많이 지어졌다.
현대건설의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 브랜드 '하이페리온'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태양신을 의미한다. 그리스어로 '높은 곳을 달리는 자' 또는 '높은 곳에 있는 자'라는 뜻이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다 이미지를 위해 이름을 바꾼 단지들도 있다.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 공급한 '메세나폴리스'는 2008년 '서교 자이 웨스트밸리'라는 이름으로 분양됐던 곳이다.
그러나 주 타깃인 VIP 수요자를 위해 '자이'와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었다. 메세나폴리스는 문화, 예술 등을 지원하는 기업 활동을 의미하는 '메세나'와 그리스 고대국가를 의미하는 '폴리스'의 합성어다.
대림산업이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ACROHILLS) 논현'도 '논현 경복 e편한세상'이라는 이름에서 변경된 경우다. 아크로(ACRO)는 대림산업의 고급 주거시설에 사용하는 브랜드명으로 '가장 높은, 넓은'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