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가파르게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2·26대책 발표 이후 오름세가 꺾이면서 올해 전체적으로는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931만6000원으로 작년 말 1918만6000원과 비교해 13만원 올랐다. 올해 들어 0.7%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12년 5.8%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8% 떨어지며 낙폭을 줄였다. 이어 올 들어서는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규제 완화에 힘입어 2월 말 4년 5개월 만에 주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2·26 전월세 소득 과세 방침이 발표된 이후 투자·구매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작년 말 대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5월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서초·송파구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3.3㎡당 51만2000원이 올라 작년 말보다 1.5% 상승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40만6000원, 30만4000원이 뛰어 1.4%, 1.3%씩 상향조정됐다.
이어 동대문구(12만7000원), 강북구(12만7000원), 금천구(11만9000원), 성북구(11만8000원), 관악구(9만4000원), 도봉구(8만8000원), 광진구(8만6000원) 순으로 올랐다.
반면, 용산구와 구로구, 종로구는 아파트값이 내린 3개 구에 이름을 올렸다. 용산구의 아파트 값은 올 들어 3.3㎡당 12만5000원(-0.5%) 떨어져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구로구와 종로구도 각각 1만8000원(-0.1%), 2000원(0.0%)씩 내렸다.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였다. 3.3㎡당 가격이 3450만5000원으로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한 채 사려면 8억8876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가 3.3㎡당 3024만5000원, 용산구가 2661만1000원으로 2위와 3위에 올랐고, 송파구(2378만6000원), 광진구(2059만9000원), 중구(2011만원)가 뒤를 쫓았다.
반대로 아파트 값이 가장 싼 곳은 금천구로 3.3㎡당 1226만원으로 파악됐다. 내 집 마련을 위해 85㎡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3억1577만5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