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적으로 친환경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건설사들도 녹색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회색빛 콘크리트로 대표되던 아파트에 최신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녹색건물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국제특허를 받은 '건축물 생애주기 이산화탄소 배출량 평가시스템(LOCAS)'을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 도입,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일반 아파트보다 20%가량 줄였다. 이는 40년간 약 15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소시키는 것으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9년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전략인 '그린 프리미엄'을 발표한 후 분양하는 단지마다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공급한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와 '용산 푸르지오 써밋'에는 친환경 물재생 시스템, 엘리베이터 전력회생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 장치, 태양광 발전 시스템, 난방 절감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GS건설은 '김포한강 센트럴 자이'에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비, 이 회사가 개발하고 특허를 보유한 전기차 충전시설을 시공한다. 환경보호와 함께 전기차 운영의 효율성을 배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태양광 발전시설, 전력회생형 승강기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는 높이고 불필요한 환경오염은 줄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대형건설사뿐 아니라 중견·중소건설사들도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희건설 '장한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 오피스텔은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 예비인증과 녹색건축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또 친환경 마감재와 무석면 자재를 사용해 시공한다.
효성도 '서산 예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 태양광 발전설비, 지하주차장 LED 조명을 비롯해 폐열 회수용 환기시스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폐열 회수용 환기시스템은 냉난방 후 남는 에너지 혹은 외부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오염된 공기는 배출하는 친환경 첨단 설비로 주목 받고 있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건설사들이 녹색경영을 위한 친환경 기술을 속속 개발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지면서 '에코 프렌들리(Eco Friendly)' 주택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신재생 적용 여부에 따라 주택의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