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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시세

공사중단에 분양연기까지…재개발사업 '갈등'

오랜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뉴타운·재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건설사와 조합원간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각자의 수익과 연결되는 공사비, 분양가, 마감재 등을 두고 서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이면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1-3구역의 공사를 중단했다. 관리처분변경 계획안이 조합원 총회 무산으로 사실상 부결됨에 따라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독소조항이 가득한 관리처분안을 통과시키려다 실패하자 공사를 일방적으로 멈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림산업은 변경된 관리처분안은 지난 2월 14일 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 등과 함께 체결한 4자간 합의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조합원에게 불리한 독소조항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에는 현대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성동구 왕십리뉴타운3구역의 공사가 멈췄다. 앞서 개최된 조합원 총회에서 비례율을 104%에서 70.12%로 낮춰 조정하고 공사비 275억원을 증액하는 내용으로 수정된 관리처분 계획안이 부결돼서다.

공사는 일주일 만에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부결된 관리처분 계획안에 따르면 가구당 추가분담금이 2억~3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조합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사는 언제든지 다시 중단될 수 있다.

분양을 불과 하루 앞두고 전격 연기되는 일도 발생했다. 삼성물산은 애초 용산구 한강로2가 '래미안 용산' 견본주택을 23일 개관하려고 했으나 22일 갑작스럽게 6월로 미뤘다.

오픈 며칠 전 1~2주가량 일정을 미루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이처럼 예고 없이 한 달씩이나 연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바닥 마감재가 문제가 됐다. 시공사와 조합이 원목과 대리석을 두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원들끼리도 원목과 대리석에 대한 선호도가 나뉘고, 3.3㎡당 분양가를 1900만원대로 낮추기로 합의한 후에도 2000만원 이상 받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어 시끌시끌하다"며 "6월에는 분양한다는데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마감재는 조합원끼리 의견이 맞지 않는 상황으로, 합의가 되면 우리는 그에 따를 예정"이라며 "분양가도 3.3㎡당 1900만원대에서 변동이 없고, 6월 분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경기침체로 뉴타운·재개발 사업들이 몇 년씩 지체되면서 사업비가 늘고 미분양 부담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다 보니 시공사와 조합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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