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서비스면적을 최대화한 아파트가 잇따르고 있다. 공간 활용성을 높인 새로운 평면이 수없이 쏟아지면서 같은 가격으로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찾는 실속형 수요자들도 늘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아파트 서비스면적이 분양 성패를 좌우하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올 초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공급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계약 20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71㎡와 72㎡에 84㎡에 육박하는 실사용면적을 제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꺼져가던 중대형 아파트의 불씨를 살린 '래미안 위례신도시' 역시 99㎡에 테라스를 서비스면적으로 제공하면서 청약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서비스면적이란 분양면적에 포함되지 않은 '보너스' 공간을 말한다. 이에 따라 같은 주택형의 아파트라도 서비스면적에 따라 실사용면적이 달라진다. 또 실질 분양가도 차이를 보이게 돼 건설사들이 서비스면적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추세다.
반도건설은 경기도 평택 소사벌지구에 선보인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파크' 84㎡ B타입에 전용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36.61㎡에 달하는 서비스면적을 제공했다. 또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거실과 침실 확장시 7.7m에 이르는 광폭거실이 펼쳐지도록 했다.
포스코건설이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공급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전용면적 85㎡의 획일적인 평면을 벗어나 공간기능성을 강화했다. 89~112㎡에 37∼52㎡의 서비스면적을 적용해 자녀방, 드레스룸, 알파룸(자투리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에서 대원이 분양한 '죽동 대원칸타빌'은 84㎡ A타입에 최대 48㎡의 서비스면적을 줬다. 특히 1층 일부 가구에는 테라스를 제공했고, 최상층은 천장 높이를 3.6m로 높여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주택 내부 공간을 넓히는 것에 더해 창고를 덤으로 주는 단지도 등장했다. 신안은 다음달 분양할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에 세대당 3.3㎡(1평)의 창고를 줄 계획이다. 계성종합건설이 전주 덕진구 인후동에 짓는 '건지산 이지움'도 지하창고를 제공한다.
송종석 신안 홍보팀 이사는 "요즘 아파트 대부분이 수납시설이 잘 설치된 편이지만 잘 안 쓰는 물건들까지 보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공용공간에 세대별 창고를 제공해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공급자에서 수요자 위주로 부동산시장이 변화면서 건설사들이 높아진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밖에 없게 됐다"며 "실속형 수요자들이 늘면서 당분간 이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서비스공간이 극대화된 평면 출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