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아파트 가구수가 2년 전보다 18배가량 증가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18만5436가구 중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곳은 39만7088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 2만2221가구보다 37만4867가구 늘어난 수치다.
2년 전보다 전세가 비율 70%를 넘어선 가구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노원구다. 2012년 63가구에서 2014년 현재 3만5546가구로 무려 3만5483가구가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성북구가 2088가구에서 3만5094가구로 3만3006가구 늘었다.
노원구는 하계동 일대 극동, 건영, 벽산, 미성, 장미, 청구 등 서울지하철 7호선 하계역 주변 단지와 월계동 풍림아이원, 석계역우남 등 1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 인근 단지의 중소형 면적에서 전세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2010년 입주한 길음동 일대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등 새 아파트의 소형 면적에서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이외 구로구, 동작구, 강서구, 성동구, 송파구 등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가구수가 2년 전보다 2만 가구 이상 늘어났다. 이들 지역 역시 역세권 소형 면적 위주로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반면, 강남구 개포동 일대 주공1~4단지 및 시영 아파트와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등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0% 선으로 가장 낮았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많은 매수자들이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가구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