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간택지 전매규제가 6월 11일부터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되면서 분양권 거래 가능 시점이 앞당겨졌다. 청약 낙첨자들이 청약에서 떨어진 기회를 만회할 수 있는 시점이 빨라진 것이다. 특히 분양시장의 호조가 이어지자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는 청약 낙첨자들까지 분양권 매매로 이동해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거래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매금지 기간 6개월 단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전매가 가능해진 대상은 총 53개 단지, 3만7927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수도권 민간택지에서 공급된 단지로 총 29개 아파트는 전체 일반분양 공급 대비 2만3485명의 청약 낙첨자가 발생했다.
특히 상위 5개 단지는 총 가구수보다 낙첨자가 더 많이 발생해 청약 과열 현상도 나타나 전매 금지기간이 풀리는 시점에는 분양권 매매로 관심이 이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낙첨자가 많은 상위 5개 단지는 ▲1위 경기 안양시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2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3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 ▲4위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 ▲5위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1위와 5위 아파트는 대단지 신규 아파트 '공급 가뭄'지역으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실수요가 몰리면서 낙첨자가 많았다.
◆1위,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낙첨자 5433명)
1위를 기록한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는 일반공급(청약 1~3순위) 1286가구 중 6719명이 청약에 몰려 5433명이 떨어졌다.
2013년 11월에 분양한 평촌더샵센트럴시티(총 1459가구)는 전매금지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되면서 종전 12월에서 6월 11일부터 거래가 바로 가능해졌다.
청약 성공이유는 평촌신도시내 대단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장기간 끊기고, 안양벤처밸리와 약 28여 개의 기업들이 입주를 확정한 평촌 스마트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착공으로 배후수요까지 갖췄다. 지하철 4호선 평촌역까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서울 강남권 이동도 편리하다.
◆2위, 송파구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낙첨자 5395명)
2위에 오른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총 999가구)는 일반공급 855가구 중 6250명이 청약해 5395명의 낙첨자가 생겼다.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는 아파트 999가구외에 오피스텔 2283실을 포함해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조성된다. 총 15개 동, 지하 5~19층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으로 6만1200㎡ 규모에 주거, 업무, 상업, 비즈니스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포함된 서울 동남권유통단지가 조성된다. 2013년 11월에 분양해 6월부터 전매가 가능하다.
◆3위,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 낙첨자 3207명
3위에 오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은 총 1608가구 중 일반공급 129가구 모집에 3336명이 몰려 3207명의 낙첨자가 발생했다.
단지규모는 크지만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 공급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낙첨자가 많이 발생했다. 명실상부한 강남의 명문학군 지역으로 청약 인기를 끌었다. 2013년 11월에 분양해 6월 11일부터 거래 가능하다.
◆4위, 용인시 풍덕천동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낙첨자 2154명)
4위인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는 일반공급 810가구 중 2,964명이 청약했다. 단지구성은 총 845가구, 11개 동, 20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면적은 전용 84㎡, 95㎡, 98㎡, 117㎡, 118㎡ 유형으로 나뉜다. 입주는 2015년 10월이다.
삼성물산 자체사업으로 삼성임직원과 인근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삼성관련 직장인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2016년 2월에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선 수지역과 동천역(가칭)이 도보 거리에 있다. 강남까지 30분이내 도달이 가능하다. 2013년 8월에 분양된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는 6월 11일부터 분양권 전매가 풀렸다.
◆5위,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낙첨자(1908명)
5위에 오른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는 일반공급 1497가구 중 3405명이 청약에 나서 1908명의 낙첨자가 발생했다. 4월에 분양한 2차 낙첨자 136명까지 합하면 총 2044명이다.
롯데캐슬골드의 청약 성공 이유는 4월에 분양한 2차 292가구와 9월 분양예정인 1050가구를 합하면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서 금천구에서 랜드마크 주거지로 프리미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천구는 최근 7년 동안 일반분양이 356가구에 불과해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초과 수요가 잠재된 곳이다.
면적구성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이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것도 청약 수요가 몰린 이유 중 하나다.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과 도보 5분 거리이고,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 등의 업무시설과도 가깝다. 롯데캐슬골드1차는 2014년 2월에 분양해 8월 26일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1, 2차 때의 청약 낙첨자들이 분양권 매매로 이동하기보다는 9월 분양예정인 3차 분양까지 기다려 분양권 거래 초기 시점에는 프리미엄 형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
상위 5개 단지 분양가 현황(단위: ㎡, 만원)/ 부동산114 제공
분양권을 저렴하게 매입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인기가 높은 단지는 기대감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된 매물이 출시되므로 매입 부담이 커진다. 청약자가 몰린 단지의 경우에도 원하지 않는 동호수 당첨으로 미계약 물량이 생기므로 잔여 물량 확인도 필요하다.
특히 입주 시점이 가까워질 수록 급매물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사 초기에는 중도금 납부 횟수가 적다 보니 대출이자와 중도금 납부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입주가 가까워지면 대출이자, 중도금 대출 상환, 잔금 마련까지 가격 부담이 커져 급매물 출시량이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