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유아인, 문근영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가 지난 8일 크랭크인했다.
'사도'는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를 재조명해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 3대에 걸친 비극을 그린 영화. 이준익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사극이다.
지난 8일 전라북도 남원에서 진행된 첫 촬영은 타고난 영민함으로 아버지 영조를 포함해 모든 중신들을 경탄하게 만드는 어린 사도의 모습을 담아냈다.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운명과 상반되는 과거의 즐거운 한 때를 그리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으로 3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송강호는 '사도'에서 역경을 뚫고 왕위에 오른 사도세자의 아버지 영조를 연기한다. 완벽을 추구하는 강인함 뒤에 인간적인 결함을 지닌 인물의 다층적인 매력을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최근 드라마 '밀회'로 사랑받은 유아인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도세자로 분한다.
송강호는 " '사도'는 나를 떨리게 한 작품이다. 중압감도 상당했다"며 "영조라는 벅찬 배역을 맡아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연기를 통해 경험하고 있다.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첫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유아인은 "캐스팅 이후 내내 기다리고 기대했던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확신과 열망이 대단했기에 아주 감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역사 속 인물은 온전히 하나로 존재할 수 없다. 아들 사도세자를 설명하는데 있어 아버지 영조가 빠질 수 없고, 영조를 이해하는 데도 아들 사도를 빼놓을 수 없다. 그 동안 역사 속 비운의 인물로 그려진 사도세자를 주체로 아버지 영조에서 그의 아들 정조에 이르는 56년의 역사를 담아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게 된 인과관계에 접근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도'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