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은 대형 빌딩이나 아파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대형건설사까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대형 규모에 고급화를 전면에 내세운 지식산업센터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종전 아파트형공장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고급 오피스 못지않은 시설을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설계부터 조경, 커뮤니티시설까지 최신 설계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입주사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이들 지식산업센터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평면·시설까지 잘 갖추고 있어 편의성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송파구 문정미래형 업무용지에서 분양 중인 '문정역 테라타워'는 초고속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원격검침, 조명제어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줄 첨단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삼성중공업이 경기도 의왕시 포일2택지개발지구에서 선보인 '인덕원IT밸리'는 빌트인 시스템의 기숙사, 공용휴게실, 구내식당, 옥상정원, 강당 등을 갖춘 20만㎡ 규모의 대형 지식산업센터다. 원격검침시스템, 쓰레기 자동수거시스템 등의 첨단시설이 도입됐다.
현대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코카콜라 물류 부지에 공급한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 는 지식산업센터 외 근린생활시설, 업무지원시설이 단지 내 포함됐다. 무역센터빌딩의 1.5배의 규모를 자랑한다.
대우건설 역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각각 '송도 스마트밸리'와 '삼송 테크노밸리'를 시공한다.
이 중 '송도 스마트밸리'는 연면적만 29만1184㎡로 수도권 최대 규모이며, '삼송 테크노밸리' 역시 잠실주경기장 1.7배 크기로 지어진다. 테크타운, 미디어타운, 판매시설, 기숙사 등이 들어서는 지원시설동을 포함해 3개 시설로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형공장에서 지식산업센터로 이름이 바뀌면서 칙칙했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된 데다, 대형건설사까지 진출하면서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요즘 공급이 많이 늘고 있어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