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제공
황홀한 영상·마블 특유의 유머 담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코믹스 속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야심찬 기획이다. '아이언맨'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어벤져스'를 기점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아이언맨3' '토르: 다크 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이어진 흥행 열기가 그 인기를 잘 보여준다.
영웅으로 거듭나는 우주의 무법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내년 '어벤져스2'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가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전에 등장한 적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화제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개봉 이후에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것이 분명하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못지않은 슈퍼히어로들의 유쾌한 모험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블 스튜디오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영화화한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우주로 확장시키겠다는 의도다. '토르' 시리즈에서 잠시 등장했던 우주 속 세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광활한 우주를 무대로 한 영상이 황홀하다. 코믹스와 마블 영화의 팬이라면 '어벤져스'와 '토르: 다크 월드'의 쿠키 영상에서 등장했던 타노스와 콜렉터의 등장이 반가울 것이다.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실드'와 연계점이 될 수 있는 설정도 등장해 흥미롭다.
그러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개성 만점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지구에서 납치돼 우주의 무법자로 살아가고 있는 자칭 '스타로드' 피터 퀼(크리스 프렛)을 비롯해 암살자 가모라(조 샐다나), 파이터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그리고 현상금 사냥꾼인 로켓(브래들리 쿠퍼)과 그루트(빈 디젤)는 외모만큼이나 독창적인 개성을 드러낸다. 이기적인 목적으로 한데 뭉친 이들 다섯 명이 각자가 지닌 결핍을 이해하며 '은하의 수호자'로 거듭나는 과정은 유쾌하면서 감동적이다.
마블 영화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은 허를 찌르는 유머도 여전하다.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올드팝 노래들도 흥겨움을 더한다. 지구를 넘어 우주로 무대를 넓히겠다는 마블 스튜디오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슬리더' '슈퍼' 등 재기발랄한 B급 장르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제공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