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해외공사의 매출과 지난해 영업적자 여부가 순위 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국 1만 82개 종합건설업체의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사항을 종합평가해 업체별 2014년도 시공능력을 산정한 결과, 토목건축업종에서 지난해 2위였던 삼성물산이 13조 1208억원으로 9년만에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회복했다.
최근 5년간 1위였던 현대건설이 12조 5666억원으로 1계단 내려앉아 2위를 기록했고, 3위였던 대우건설은 실적감소와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5위로 물러났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보다 시공능력이 1534억원 늘어난 9조 2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대림산업은 8조3316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4위를 지켰다. 지난해 10위였던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에 힘입어 9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3조 213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54위에서 10위로 'Top 10'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시평 10위권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2개 건설사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9위에서 올해 13위로 내려갔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력 분야인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분야에선 6위에서 5위로 한단계 상승했으나, 비주력 분야인 토목건축공사업 분야에선 11위에서 29위로 추락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정상을 차지한 요인으로 작년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 관련 58.5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과 삼성그룹 계열사의 집중적인 투자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국내 대형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건설 중 대표 공종인 플랜트건설 수주가 큰 비중을 차지하여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시공능력에서 현대건설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10조 485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이 8조 9804억원으로 2위, 삼성물산이 8조 9764억원으로 3위를 차지하는 등 토목건축공사업이 2010년 처음으로 10조원시대를 개막한 이후 산업환경설비공사업도 4년만에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급성장 하고 있어 건설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액 부문별로 살펴보면 최근 3년간 공사실적이 반영되는 실적평가는 삼성물산이 4조 9288억원으로 1위,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4조 5889억원과 3조 8203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자본금 등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경영평가와 안전·환경·품질 및 협력관계를 평가하는 신인도 평가에서도 삼성물산이 3조 8776억과 1조 117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건설이 각각 3조 6380억원과 917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기술자수 및 기술개발투자비 등을 반영하는 기술능력평가는 현대건설이 3조 422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2013년도 업종별 기성실적을 살펴보면 토목분야는 삼성물산이 2조 6668억원으로 1위, 현대건설이 2조 6078억원으로 2위, 대림산업이 1조 5047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업체별 보유기술자수는 현대건설이 5087명, 삼성물산 4766명, 대우건설 4263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는 국내 공공건설실적이 감소하면서 공공시장에만 의존하던 건설업체들은 성장둔화, 수익성 악화로 부진한 반면, 부동산 경기가 점차 회복되어감에 따라 주택공급을 주력분야로 하는 업체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 철근 누락 파문을 일으켰던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145위에서 올해 90위로 55계단 상승했고 한림건설은 지난해 100위에서 58위로 42계단이나 올랐다. 또 지난해 33위였던 부영은 올해 16위로, 동일은 지난해 64위에서 올해 40위로 각각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