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20평형대, 공간 활용도는 30평형대
수요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신평면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기존 정형화된 소형과 중형이 아닌 틈새상품이 잇달아 공급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형아파트라 하면 전용면적 59㎡(25평형)와 84㎡(33평형)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형과 중형 사이인 69㎡, 72㎡, 75㎡(26~29평형) 등으로 세분화돼 보다 다양한 평면이 개발되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8월 분양 예정인 '수원 아이파크시티 4차'에 전체 1596가구 중 30% 수준인 427가구를 전용면적 75㎡로 설계했다. 앞서 공급된 3차에서 75㎡ 틈새평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감안, 당시 272가구보다 물량을 57%가량 늘렸다.
롯데건설이 같은 달 경남 양산시에서 분양하는 '양산 롯데캐슬' 역시 73㎡가 3개 타입에 걸쳐 277가구 포함된다. 전체 623가구의 40%가 넘는 물량이다. 또 이지건설이 경기도 평택에서 선보일 '평택청북지구 이지더원'은 513가구 전체가 75~76㎡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 한라가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 효성이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태전' 등의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각각 74㎡, 70㎡, 71㎡의 틈새평면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신규공급 단지를 중심으로 틈새평면이 증가하는 데는 20평형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30평형대의 공간 활용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발코니 확장 합법화 이후 건설사들이 확장평면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최근 2~3년 사이 전용면적의 절반에 맞먹는 서비스면적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70㎡ 크기의 아파트라도 확장만 하면 30평대 후반과 맞먹는 최대 105㎡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면서도 분양가는 20평대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되다 보니 틈새평면을 선호하는 수요자들도 자연스럽게 늘게 된 것이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설계기술의 발달로 좁은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말 그대로 틈새인 평면"이라며 "실속형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틈새평면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