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LTV·DTI 규제가 개선되면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6억원 초과 고가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앞두고 고가아파트 중에서도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강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연출했지만 소폭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여름 휴가철의 영향으로 수요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공급도 적은 탓이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 상승했다. 이 중 6억원 초과 아파트는 0.03%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고, 6억원이 넘는 재건축아파트는 0.08%의 변동률을 보였다.
각 구별로는 ▲동작구(0.08%) ▲강남구(0.07%) ▲서초구(0.07%) ▲송파구(0.06%) ▲성동구(0.05%) ▲관악구(0.04%) ▲광진구(0.04%) ▲중랑구(0.04%) 순으로 시세가 상향조정됐다.
이 가운데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1단지, 압구정동 한양1차가 타입에 따라 25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다만 개포동 시영, 주공2단지는 250만~1000만원가량 가격이 빠졌다. 개포시영은 사업시행인가 이후 가격이 껑충 뛰었지만 추격매수가 따라주지 못했고, 개포주공2단지는 추가분담금에 발목이 잡혔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가락금호, 신천동 진주,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소형면적 위주로 실입주 문의가 늘었다.
반면, ▲용산구(-0.14%) ▲구로구(-0.09%) ▲노원구(-0.07%) 등은 매수문의도 없고 저가매물 거래도 뜸해 약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지역은 각각 0.01%씩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분당만 0.02% 소폭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03%) ▲안산(0.02%) ▲의정부(0.02%) ▲인천(0.01%) ▲남양주(0.01%) ▲수원(0.01%) 순으로 조정됐다.
◆전세 국지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 이어져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일부 지역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0.04% 올랐다. 동작구(0.25%)를 비롯해 ▲중구(0.23%) ▲성북구(0.18%) ▲서대문구(0.16%) ▲용산구(0.16%) ▲광진구(0.14%) ▲노원구(0.11%) 등에서 강세가 이어졌다.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동작구에서는 신대방동 경남아너스빌, 우성1차, 동작상떼빌 등이 500만~2500만원 조정됐다. 이어 중구에서는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 순화동 더샵순화가 500만~1000만원 뛰었다.
이에 반해 ▲강서구(-0.22%) ▲동대문구(-0.14%) ▲서초구(-0.05%) ▲마포구(-0.03%) ▲관악구(-0.01%) 순으로 전세가가 뒷걸음질쳤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입주 영향으로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화곡푸르지오가 1000만~2500만원 빠졌다. 동대문구는 전세 수요가 뜸해지면서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가 10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0.01%)는 일산(0.03%)과 분당(0.02%)이 상승장을 연출했다. 신혼부부 등 전세 수요가 꾸준한데 반해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산 백석동 백송2단지대림, 장항동 호수4단지 롯데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장미동부, 장미현대 등이 500만원 뛰었다.
이어 경기·인천(0.02%)에서는 ▲광명(0.19%) ▲수원(0.06%) ▲인천(0.03%) ▲남양주(0.02%) ▲시흥(0.02%) ▲김포(0.02%) ▲안양(0.02%) 등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경환 경제팀의 강한 내수 부양 의지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지만 구체적 실행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아 거래활성화로 효과가 이어지는 데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빠른 실행력과 정책에 대한 일관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