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건설/부동산>시세

강남 VS 비강남, 주택시장 본격 '양극화'

대출규제 완화, 6억 초과 강남 재건축 수혜 집중

대부분 서울·수도권 아파트 문의·거래 없이 잠잠

"지금까지 나왔던 대책 중에 효과는 가장 강력한 것 같아요. 지난달 24일 대책 발표되고 1일부터 LTV·DTI 비율 조정되면서 하루 종일 벨이 울릴 정도로 전화가 많이 와요. 집주인들은 지금 안 팔겠다고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3000만~4000만원씩 가격을 올리고요. 몇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입니다." (강남구 대치동 E부동산 대표)

"글쎄요. 언론에서는 좋아진다고 떠드는데 강남이 아니어서 그런지 전혀 아무 반응 없어요. 보통 서울에서 집값이 오르면 1년 정도 지나야 수도권까지 온기가 확산되는데, 그 전에 서울쪽도 분위기가 식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번에도 그러고 말겠지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경기도 양주시 M부동산 대표)

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LTV·DTI 규제가 완화되고 첫 주말이 지났지만 지역별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회복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간간이 문의가 있었지만 수도권 외곽은 휴가철과 맞물려 개점휴업 상태를 연출했다.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은 이번 LTV·DTI 비율 완화에 따른 수혜가 수도권 6억원 초과 고아파트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6억원 초과 주택은 지금까지 지역·금액 제한에 따라 LTV가 50%밖에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집값의 최대 70%까지 돈을 빌릴 수가 있다.

문제는 집중 수혜가 예상되는 6억원 초과 주택의 대부분이 강남3구에 밀집됐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중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총 42만4526가구다. 이 가운데 강남구 8만137가구, 송파구 6만2396가구, 서초구 5만7171가구 등 절반에 가까운 47.0%가 몰려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그동안 건들이지 않았던 대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시장 회복 시그널을 줬고, 수요자들도 즉각 반응을 보이는 양상"이라며 "다만 강남 재건축, 한전부지와 가까운 잠실 아파트, 위례신도시 등 소위 될 만한 지역으로만 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권으로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 외 지역은 소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서울 강남권과 멀어질수록 수요자들의 반응도 약했다. 휴가시즌과 맞물린 이유가 가장 크지만 실물경기 호전 없이 대출을 받아 덜컥 아파트를 사기에는 수요자들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서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풀렸다면 시너지 효과가 컸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구매력 있는 유효수요라도 섣불리 주택을 구입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실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경기회복 없이 부동산시장 회복만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회복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집값 상승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에 수요자들 사이에서 이왕이면 가격이 오를 곳에 집을 사자는 인식이 확산되며 강남권으로는 돈이 몰리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관망만 하는 현상이 이번 대책을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