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부담 없고 방문객도 편안하게 머물러
주말 이용하기 위해서는 1~2개월 전 예약 필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공급 중인 '트리마제' 게스트하우스 이미지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A씨. 관광 겸 비즈니스차 부산을 찾은 거래처 임직원의 숙소를 구하지 못해 낭패를 볼 뻔 했으나 마침 비어 있던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를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급 호텔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었던 것은 물론이고, 훌륭한 손님 대접을 받았다고 만족해하는 클라이언트와 관계까지 돈독해진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가철을 맞아 아파트 게스트하우스가 효자 커뮤니티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손님용 숙소인 게스트하우스는 입주민을 찾아온 손님이 잠시 머무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손님이 와도 집이 좁거나 재울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호텔이나 콘도 등에 비해 비용도 저렴해 단지 내 가장 인기 있는 시설로 꼽힌다.
특히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운대 인근 아파트에서 게스트하우스의 인기가 높다. 부산은 피서철에는 호텔은 물론 여관 구하기도 어려워 지인들의 숙박 의뢰가 많은 지역이다. 선뜻 자신의 집을 내주기 부담스러운 입주민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게스트하우스를 빌려줄 수 있다.
현재 해운대구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한실, 양실, 일실로 구분된 총 9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운영 중이다. 주말에는 최소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룸 확보가 가능하다. 인근 '해운대 아이파크'도 특실 2개, 일반실 2개 등 총 4실의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 외에도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 '더샵 아델리스', '벽산 아스타', '트럼프 월드마린' '더샵 센텀스타' 등에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돼 있다. 가격은 각 단지와 게스트하우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3만~10만원 수준이다.
해운대구 우동 H부동산 관계자는 "평소에도 주말 예약은 한 달 정도 꽉 차 있고, 연초·연말·휴가시즌과 같은 성수기에는 2~3개월까지 예약이 밀려 있기도 한다"며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다른 시설들에 비해 활용도 및 만족도가 유독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들도 게스트하우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서울숲 일대 분양 중인 '트리마제'와 용산역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용산'은 도심·한강 등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호텔급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또 광교신도시에 선보인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는 오피스텔임에도 불구하고 테라스형 게스트룸을 조성했고, 충남 서산 예천동의 '서산 예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충북 청주시 호미지구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1차',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 센텀 비스타 동원' 등에도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게스트하우스 자리에 아파트를 한 채 더 지어 파는 게 이익"이라면서도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당 단지를 홍보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게스트하우스를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