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부동산시장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LTV·DTI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호가 위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매수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오기 전 미리 움직이려는 세입자들로 인해 오름세가 커지는 추세다. 기존에 나와 있던 매물도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전세난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3% 올랐다. 규제 완화에 민감한 재건축이 0.15%나 뛰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재건축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가 0.09%로 오름폭이 가장 컸고, 이어 ▲서초구(0.07%) ▲도봉구(0.06%) ▲중구(0.05%) ▲노원구(0.04%) ▲송파구(0.04%) ▲동작구(0.03%) ▲마포구(0.03%) 순으로 상향조정됐다.
이 중 강남에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1000만원,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가 1500만~2000만원 정도 뛰었다. 다만 개포동 주공2단지는 추가분담금 부담으로 250만원가량 하락했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2차와 우성아파트가 매도인의 매물 회수와 매수인의 높은 관심으로 500만~2000만원 올랐다. 반포동 주공1단지도 매물이 귀해지면서 소형은 500만원, 중대형은 2500만원씩 올랐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1·2차와 우성1·2·3차가 매수 문의 증가로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잠실동 주공5단지는 추격 매수가 끊기면서 500만~1000만원이 내렸다.
한편, 강서구와 구로구는 각각 -0.01%씩 빠지며 약세가 지속됐다. 특히 강서구는 마곡지구 입주 여파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 e편한세상이 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도 규제 완화의 영향을 받아 0.02% 올랐다. 분당이 0.05%로 특히 많이 올랐고, ▲판교(0.02%) ▲일산(0.01%) ▲평촌(0.01%)에서도 온기가 돌았다.
분당 서현동 효자임광이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1000만~2500만원 상승했고, 판교 백현동 백현마을 5·6·7단지가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성사돼 500만원 뛰었다.
경기·인천(0.01%)에서는 ▲인천(0.03%) ▲광명(0.03%) ▲수원(0.02%) ▲용인(0.02%) ▲안양(0.01%) ▲이천(0.01%) ▲평택(0.01%)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향조정됐다.
◆전세시장, 국지적 오름세 뚜렷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기존에 나와 있던 매물들이 조금씩 소진되면서 0.06%로 상승폭이 커졌다. ▲광진구(0.23%) ▲동작구(0.18%) ▲서초구(0.17%) ▲노원구(0.13%) ▲마포구(0.1%) ▲영등포구(0.08%) ▲강남구(0.07%) 순으로 올랐다.
광진구는 매물 품귀로 전세물건이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가 되고 있다. 자양동 동아가 500만원~2500만원, 자양5차현대가 500만~1000만원 뛰었다.
동작구는 사당동 극동 아파트, 상도동 동원베네스트가 1000만원 올랐다. 동작은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물건이 부족해 매물이 출시되는 즉시 거래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강서구와 양천구는 각각 -0.07%, -0.06%로 전셋값 하락이 이어졌다. 다만, 이들 지역의 경우 마곡지구 입주로 인한 매물 적체는 여전하나 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2%씩 전세가 상승했지만 국지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수원(0.08%) ▲인천(0.05%) ▲중동(0.05%) ▲남양주(0.03%) ▲안양(0.02%) ▲시흥(0.02%) 등이 상향조정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새 경제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매도인들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선뜻 거래에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며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후속대책 발표와 과감한 실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