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이 이미 오래 전에 50%를 넘어섰습니다. 50% 이하로 돈을 빌려 집을 살 수 있는 전세 세입자들이 상당한데도 지금까지 거래가 없었던 데는 그들이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반대로 상승 여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새 경제팀의 출범으로 그 어느 때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부가 최후의 보루로 꼽히던 LTV·DTI 금융규제까지 완화키로 하는 등 강력한 회복 시그널을 수요자들에게 보냈기 때문이다. 당장 지금이 집을 사야 하는 타이밍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양용화 외환은행 PB본부 부동산팀장(사진)은 최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안락한 보금자리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전세난 및 반전세·월세 전환에 따른 위험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값 상승을 전제로, 기존에 1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유주택자도 갈아타기를 시도해볼 것을 권했다. 양용화 팀장은 "집을 팔기도 살기도 좋은 시장여건이 마련됐다"며 "기존 집을 매도하고 보다 좋은 주거환경을 가진 새로운 집으로 옮길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1주택자가 투자목적으로 추가로 주택을 매입, 다주택자가 되는 것은 고민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 팀장은 "집값이 오르더라도 거래가 활성화되는 수준이지 이전처럼 폭등 양상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10% 이상 가격이 올라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강남 신규분양이나 재건축 등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의미에서 현재 다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일부를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를 추천했다. 그는 "임대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강남권 등 유망지역에 있는 주택만 남겨놓고 매수자가 움직일 때 나머지 주택은 처분하고,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다른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양용화 팀장은 "새 경제팀 경제정책으로 실물경기, 금리상승 등의 걸림돌이 있지만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 중이고, 금리상승은 당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제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옮겨 타는데 따른 재무건전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만큼, 이번 기회에 본인의 능력 안에서 거래에 나서보길" 권하면서도 "대출한도 완화와는 관계없이 LTV는 50%, DTI는 30~40%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