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전국에는 지난해 동월대비 153.4% 급증한 4만9275구가 신규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여름철 비수기에 미뤘던 사업을 다시 진행하며 추석이 지난 9월 중순부터 신규아파트 분양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음 달 분양하는 단지 중에는 서울 강남권 등 관심단지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택지지구, 혁신도시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곳이 많아 청약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적으로 모두 4만9275가구의 새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월별 분양 물량으로 올해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같은 달(1만9442가구)과 비교해도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근 6년 동안 9월 분양물량으로도 가장 많은 양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다음 달 신규 분양이 쏟아지는 것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와 2주택자 전세소득 과세 방침을 철회 등 호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및 유형별 분양 예정물량(단위: 가구)/ 부동산114 제공
9월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7% 늘어난 1만7487가구가, 지방에서는 무려 558.4% 증가한 3만178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은 서울에서 미아4구역·왕십리뉴타운3구역, 신길7구역 등 재개발 단지에서 약 4500가구가 공급되는 것을 비롯해 모두 6584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경기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4518가구)보다 141.3% 증가한 1만903가구가 공급된다. 미사강변·동탄2·위례 등 신도시와 공공택지에서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안양과 구리 등에서는 재개발 아파트 분양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에서 전체 지방 물량의 23.4%인 746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대구국가산업단지반도유보라'(813가구) 등 3225가구의 분양계획이 잡혀 있고, 부산은 '대연롯데캐슬레전드' 3149가구, '서대신7구역푸르지오' 959가구 등 총 6031가구가 분양된다.
경남 양산 물금읍에서는 대방건설이 2134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분양 성적이 좋았던 천안 불당동에서는 호반건설이 '천안불당3차호반베르디움' 815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음 달에는 서울 인기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 물량도 쏟아진다.
대림산업은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2차'를 9월 분양한다. 지난해 1차 때 공급하지 못한 2차 물량 310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84㎡ 225가구를 추가 분양한다. 일반 분양물량의 30%가량이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다가 소위 '강남 8학군' 지역에 자리 잡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재개발하는 '왕십리텐즈힐3차'의 일반분양도 9월 시작될 예정이다. 지하철2호선 상왕십리역과 가까운 이 아파트는 28개 동, 총 209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97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영등포구 신길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영등포에스티움' 총 1722가구 중 78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신안산선과 신림선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위례지구·미사강변지구·동탄2지구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된다.
GS건설은 위례신도시 A2-3블록과 미사강변도시 A21블록에서 각각 '위례자이'(517가구)와 '미사강변센트럴자이'(1222가구)를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 C15블록에는 반도건설이 '동탄2반도유보라4차' 전용 84∼95㎡ 총 740가구를 공급한다.
세종시에서는 EG건설이 649가구 규모의 '세종3차EG더원'을 선보이며 경남 양산에는 '양산대방노블랜드7차' 2134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