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98A타입 거실과 알파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에서 평면특화 경쟁이 거세다. 입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경전을 펼쳤던 작년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위례신도시는 4만4000여 가구, 11만 명을 수용하는 강남권 마지막 대단위 택지지구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특성 때문에 향후 입지에 따라 단지의 가치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위례에서의 본격 분양이 시작된 작년까지는 건설사가 좋은 입지와 나쁜 입지를 가리는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다 올 들어 입지보다 상품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게 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지면 위례신도시에서 건설사들이 상품경쟁에 열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위례신도시 사랑으로 부영'의 분양 참패였다.
이 아파트는 위례신도시 돌풍이 불었던 작년 12월 비교적 입지 선호도가 좋은 성남시에 공급됐음에도 역대 최저 경쟁률은 물론, 초기 50%에도 이르지 못하는 계약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뒤떨어지는 설계가 지적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성남은 송파보다는 인기가 없지만 하남보다는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참패까지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80~90년대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평면과 인테리어 때문에 모델하우스에 들어갔다 돌아보지도 않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게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후 부영주택은 30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들어 모델하우스 내부를 대대적으로 뜯어 고쳤다. 또 아파트의 모든 실내 마감재를 계약자 요구대로 교체해 주기로 특단의 조치를 내린 이후에도 계약률이 상승, 현재는 저층 일부만 미계약분이 남아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안에서의 입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아주 뛰어난 게 아니라면 단지별 상품 경쟁력을 갖췄을 때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신평면 개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호반건설이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도 평면에 공을 들은 흔적이 역력하다. 각 타입별로 파우더룸, 드레스룸, 팬트리장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알파룸을 제공했으며, 35~40㎡까지 서비스면적을 제공했다. 또 전 세대 부부욕실에 욕조와 샤워부스를 모두 적용, 고급 호텔 분위기가 나도록 연출했다.
앞서 7월 신안이 공급한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도 하남시라는 입지와 중견건설사 브랜드라는 열위을 극복하기 위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특화된 평면 구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알파룸은 물론 베타룸까지 만들 수 있게 했고,?전용면적 101㎡에는 위례 최초로 5베이 평면을 도입했다.
이외 9월 분양에 돌입할 GS건설의 '위례 자이' 역시 전체 가구의 50% 이상에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한 3면 발코니 평면을 적용하고, 테라스하우스(26가구)와 펜트하우스(7가구)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