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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해무' 한예리 "수수께끼 같은 홍매 매력적이죠"

배우 한예리/라운드테이블(한준희)



영화 '해무'의 한예리

매력적인 캐릭터 애정 갖고 연기

끈끈했던 현장 열정·에너지 얻어

"다양한 해석 풍부한 재미 느끼길"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예리(29)를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독립영화계의 유망주였던 그녀는 이제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예리는 주위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와 작품만을 생각한다. 연기하는 것이 그저 행복한 천생 배우다.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한예리는 2012년 '코리아'로 상업영화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에는 '남쪽으로 튀어' '스파이' '동창생'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KBS 단막극 '연우의 여름'과 독립장편 '환상 속의 그대'에도 출연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3일 개봉하는 '해무'(감독 심성보)에서는 단독 여주인공으로 김윤석, 박유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무'는 IMF 경제 위기가 들이닥친 이듬해인 1998년을 배경으로 밀항자들을 싣기 위해 바다로 나섰던 배가 해무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예리는 소식이 끊긴 친오빠를 찾아 밀항에 나선 조선족 처녀 홍매를 연기했다. 캐릭터가 지닌 매력에 끌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

"홍매의 진심이 궁금했어요. 시나리오에서도 홍매는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 인물이었거든요. 친절하게 알려주는 여자보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에 관심이 더 가는 것처럼 매력적이었죠."

영화 '해무'/NEW 제공



한예리는 홍매를 "선원들에게 덮친 해무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 말처럼 홍매는 관객 입장에서는 불친절하게 다가올 수 있는 캐릭터다. 행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만큼 홍매는 이기적인 인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예리는 홍매를 연기하기 위해 그녀의 행동과 마음을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했다.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뒤 동식과 사랑을 나누는 베드신처럼 때로는 촬영을 하면서 홍매의 감정을 헤아리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과 달리 강인함을 지닌 홍매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점점 더 커져갔다.

그러나 한예리는 홍매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곧 정답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의 해석과는 별개로 영화 속 홍매에 대한 판단은 관객들의 몫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다.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해무'는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영화에요. 수수께끼 같은 홍매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을 거예요. 그만큼 캐릭터도 영화도 풍부해지는 느낌이라 좋아요."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진행된 촬영은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해무'는 한예리에게 "좋은 사람"을 얻게 해준 경험이 됐다.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까지 현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겪은 끈끈함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도 더욱 많이 생겨났다.

배우 한예리/라운드테이블(한준희)



최근 한예리는 같은 소속사 배우인 권율과 함께 한국영상자료원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배우로서 영화를 대하는 남다른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영화는 무용과 달리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 특화된 장점인 것 같다"며 "내가 찍은 영화도 다 기록으로 남기에 의무감과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공(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무용과 졸업)인 무용도 여전히 병행 중이다. '해무' 홍보 활동과 함께 오는 9월에 있을 무용 공연을 위해 연습도 한창이다.

2009년 독립영화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개봉 당시 한예리는 막 시작한 연기가 그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서서히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큼은 변함이 없다.

"예전보다 연기가 더 좋아져요. 더 재밌고요.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라도 제게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에요. 어떤 작품이든 얻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하고 싶고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계속해서 해나갈 거예요."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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