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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운명처럼 만난 작품, 배우로서의 성장, '명량'의 권율

배우 권율/라운드테이블(김민주)



이순신 장군의 고뇌 바라보는 아들 이회

아버지의 깊은 마음 헤아리고자 노력

"부족함 채워 장점 만드는 배우 될래요"

배우라면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흥행하는 것처럼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명량'(감독 김한민)에서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를 연기한 배우 권율(32)도 영화를 향한 1000만 관객의 사랑에 더없는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섣불리 기쁨에 도취되지 않고 아쉬움과 부족함을 되새기고 있다.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하 신중한 태도가 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은 백성과 나라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으로 100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하기보다 인간적인 고뇌를 담아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 결과였다.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는 그런 장군의 깊은 고민을 관객들이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영화 '명량'/CJ엔터테인먼트 제공



권율은 이회를 만나 "운명처럼 찾아올 배역"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대선배인 최민식과 연기한다는 것 또한 "배우로서 걸어갈 먼 길에서 나 자신을 잡아줄 중심이자 기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더했다. 그런 간절한 바람이 기대를 현실로 만들었다. 물론 부담감도 컸다. 폭발적인 감정을 보여주지 않기에 자칫 밋밋해질 수도 있는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권율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한 아들의 진심을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

"이회는 관객들에게 '장군님은 왜 싸워야 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화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인물이에요. 이회에게도 아버지를 말리고 싶은 마음도,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도, 장수로서 전쟁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래야 관객들이 이회의 시선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곱씹으며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이순신 장군의 고뇌는 전쟁을 앞두고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최민식과 마주하며 연기를 펼친 이 장면은 권율에게 많은 배움이 됐다. "선배님의 유려한 연기력보다 놀랐던 것은 자신보다 작품이 돋보이길 바라는 선배님의 순수한 열정이었어요. 그 진심이 현장에서도 유지되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모습에 많은 걸 느꼈죠. 선배님의 감정을 안고 가는 것이 벅찼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려고 했어요."

배우 권율/라운드테이블(김민주)



권율은 '명량'을 촬영하는 동안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매일 전쟁터에 나가듯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지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려 했던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영화에 담긴 아쉬움과 부족함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않는 것처럼 저도 영화 속에서 장군님의 마음을 완벽하게 쫓아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장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감정을 표현했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더 폭발력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아쉬움을 거울로 삼아 부족함을 채워 장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데뷔 이후 7년 남짓 권율이 보여준 연기 활동 때문이다. 2007년 SBS 시트콤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그는 이후 '비스티 보이즈' '내 깡패 같은 애인' '피에타' 등의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아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한때는 청춘스타를 꿈꾸며 조급함에 사로잡힌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반짝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내밀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묵묵히 연기에 임하고 있다.

배우 권율/라운드테이블(김민주)



'명량'을 촬영하면서 권율은 최민식으로부터 두 가지 조언을 얻었다 ."진심으로 연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배우로서 떳떳한 에너지와 아우라가 풍기게끔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 찬 생활을 하라"라는 말이었다. 최근 KBS2 일일드라마 '천상여자'를 마친 뒤 그는 한 달 반 남짓한 휴식 시간을 예술적인 영감을 얻는데 썼다. 그렇게 권율은 배우로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예술적인 영감은 앞으로도 계속 쌓아가야겠죠. 그런 영감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작업을 해나가고 싶어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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