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난 13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한 교통·안전 보완대책을 제출함에 따라 공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다시 넘어오게 됐다.
서울시·송파구 등은 지난달 롯데 측에 교통개선대책, 공사장안전대책, 피난방재대책 등 80여 가지 미비사항을 보완해 18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롯데는 이번 보완책에서 서울시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림픽도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공사를 신천동 장미아파트 인근까지 지하화하라는 주문에 대해서는 미연결구간 1.12㎞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되, 2009년 기본계획대로 520m만 지하화 하자는 역제안을 냈다.
해당 구간 공사는 서울시의 광역교통체계 개선 사업의 하나로 2009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48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계산됐다. 이후 정밀 실시설계 결과 주변 아파트 방음벽 건설비용 등이 추가돼 약 680억원으로 증액됐다.
이번 제안에 따르면 롯데는 2009년 기본계획 수립시 부담하기로 한 480억원보다 200억원 늘어난 678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서울시는 주변 주민들이 새 도로가 생기면 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 등으로 활용하던 공간이 사라지고 교통량이 많아져 불편을 겪게 된다는 민원에 따라 1100억원을 들여 1.12㎞ 전 구간을 지하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해당 구간 공사에 롯데 측 의견대로 680억원을 투자할 경우 롯데그룹은 잠실 일대 교통환경 개선에 약 47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서울시 주장대로 약 1100억원을 투자하면 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교통 인프라 확충에 투입해야 한다.
이는 제2롯데월드 사업비 3조5000억원의 13∼1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통상 건설 사업비의 5% 내외를 주변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할 때 2∼3배에 해당하는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하화 공사는 제2롯데월드 교통분산과는 무관한 주민 민원 사항이므로 임시사용 승인 여부와 별개의 문제"라고 전제하고, "이 문제를 제외한 다른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미비점을 보완한 만큼 서울시의 전향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는 보완조치사항에 대해 검토가 마무리되면, 임시승인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