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에 금리인하까지 이어지면서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온기가 일반아파트와 신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늘고 있고, 매도인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도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여름 비수기 싸게 나왔던 전세매물들이 거래되면서 전세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올랐다. 이는 3월 둘째 주 0.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주간 변동률이다. 재건축아파트가 지난주와 비슷한 0.14% 올랐고, 일반아파트도 0.03% 뛰었다.
각 구별로는 ▲강동구(0.21%) ▲서초구(0.12%) ▲노원구(0.10%) ▲강남구(0.09%) ▲송파구(0.07%) ▲강북구(0.06%) ▲관악구(0.06%) ▲도봉구(0.04%) ▲마포구(0.03%) 순으로 상향조정됐다.
강동구는 둔촌동 주공2·3·4단지가 오름세를 보였다. 8월 말 예정됐던 총회 일정이 9월로 연기됐지만 저가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면적별로 250만~1000만원 시세가 올랐다. 상일동 고덕리엔파크3단지, 길동 길동우성 중소형 평형도 500만~2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서초구는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주공1단지가 5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까지 뛰었다. 규제완화 기대감 속에 매물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반포동 반포자이, 방배동 방배래미안 등도 1000만원가량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3단지가 200만~1000만원, 압구정동 신현대와 대치동 선경1·2차가 1000만~2500만원씩 시세가 조정됐다. 다만 개포시영은 추가분담금이 당초 예상보다 늘면서 250만~1000만원가량 가격이 빠진 매물이 나왔다.
신도시는 2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0.03% 올랐다. ▲산본(0.11%) ▲김포한강(0.06%) ▲분당(0.05%) ▲평촌(0.05%) 등이 평균 이상 시세가 뛰어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도권은 0.02% 상승한 가운데 ▲의왕(0.08%) ▲광명(0.04%) ▲고양(0.03%) ▲구리(0.03%) ▲수원(0.03%) ▲안산(0.03%) ▲인천(0.02%) ▲남양주(0.02%) ▲용인(0.02%)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세시장 전주보다 오름폭 커져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0.26%)를 필두로 ▲관악구(0.24%) ▲동작구(0.19%) ▲노원구(0.18%) ▲은평구(0.18%) ▲성동구(0.16%) ▲도봉구(0.10%)가 평균을 상회했다.
송파구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장지동 송파파인타운7단지 등이 5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저렴하게 나왔던 전세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관악구는 신림동 신림푸르지오·관악산휴먼시아1단지가 500만~2000만원, 동작구는 사당동 롯데캐슬·삼성래미안이 500만~1000만원, 은평구는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3차가 500만~1500만원씩 올랐다. 찾는 사람에 비해 물건이 부족한 상태다.
한편 강서구(0.36%)와 양천구(-0.05%)은 마곡지구 입주물량 여파로 여전히 전세시장이 약세인 실정이다.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IPARK와 e편한세상이, 양천구 신정동 목동우성2차가 1000만~2000만원 하향조정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0.03%씩 전셋값이 뛰었다. 이 중 신도시에서는 ▲산본(0.07%) ▲일산(0.04%) ▲중동(0.04%) ▲평촌(0.03%) ▲분당(0.02%) ▲김포한강(0.02%) ▲판교(0.02%) 순으로 올랐다.
또 수도권에서는 ▲수원(0.07%) ▲인천(0.04%) ▲고양(0.04%) ▲용인(0.04%) ▲화성(0.03%) ▲의정부(0.02%) ▲오산(0.0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재계약 등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전세물건을 찾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국지적인 상승이 나타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물회수 및 저가매물 거래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비수기인 8월에도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을시장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