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애비뉴 상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는 투자자들
대출규제 완화에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수익형부동산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값싼 이자를 등에 업은 시중의 자금들이 회복이 더딘 주택시장 대신 수익형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단행된 LTV·DTI 완화 및 금리 인하 이후 지식산업센터·상가 등의 계약이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분양 중인 '문정역 테라타워'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8월 이후 투자자들의 발길이 2배가량 늘었다. 현대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공급하는 현대지식산업센터 역시 비수기로 주춤하던 계약률이 8월 이후 증가, 최근 8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전에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보다 사업자금을 충당하는데 많이 사용하곤 했다"며 "이번에 DTI 비율이 높아짐으로써 소득이 많은 사업자들이 추가 대출을 통해 새 사무실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개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가운데 50대 이상의 대출 비중은 올 6월 말 42.7% 수준으로, 은행권에서는 이 중 상당수가 집을 담보로 잡혀 창업자금이나 운영자금으로 활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동 대단지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W은행 관계자도 "주택을 담보로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을 빌리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싸게 대출 받아 매달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가도 인기다. 반도건설이 세종시 1-4 생활권에서 분양한 '카림 애비뉴'는 분양 시작 한 달여 만에 90%가량 계약이 이뤄졌다. 나성산업개발이 지난달 분양한 '세종 모닝시티 2.0s' 역시 모델하우스 문을 연 지 2주 만에 70%가 분양됐다.
직접 분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분양권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웃돈 역시 상승세다. 송파 문정지구 내 상가의 경우 평균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위례신도시 중심 상권 1층은 5000만원이 넘는 웃돈을 줘야 살 수가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계속된 저금리로 주택보다는 수익형부동산으로 투자 트렌드가 바뀐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하로 보다 저렴하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주택보다는 수익형 상품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매달 일정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이 뜨고 있던 차에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뒤섞이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다만 개별 상품의 입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