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CGV 용산에서 열린 '루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뤽 베송 감독/손진영 기자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루시'가 20일 오후 CGV 용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됐다.
'루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모든 감각이 깨어나고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뤽 베송 감독이 15년 만에 연출한 액션 영화다.
이날 공개된 영화는 현란한 액션 신과 함께 뇌 과학 이론을 응용한 SF적인 설정이 담긴 작품이었다. 뤽 베송 감독은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이 10%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만약 사람이 자신의 뇌를 100% 사용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흥미로운 이야기와 영상으로 풀어냈다.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19일 한국을 찾은 뤽 베송 감독과 배우 최민식이 참석했다. 뤽 베송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스릴과 재미가 있으면서도 철학적인 콘텐츠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가능한지 일종의 실험으로 '루시'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루시'의 아이디어는 10년 전 영국에서 암 세포를 연구하는 한 학자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뤽 베송 감독은 "하나의 세포가 동시에 천 개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세포가 인간의 몸에 수천만 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마치 사람이 인터넷을 초월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술가로서 모르고 있던 정보를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구상 이후 10년 만에 영화를 완성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나는 뇌를 2%밖에 사용할 수 없어서 10년이나 걸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뤽 베송 감독은 1983년 장편 데뷔작 '마지막 전투'를 시작으로 '그랑블루' '니키타' '레옹' '제5원소' 등의 작품들을 만든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2000년대에는 제작자로 변신해 '택시' '트랜스포터' '테이큰' 등 액션영화 시리즈를 만들어왔다.
그는 "나는 할리우드처럼 영화를 기계적으로는 못 만든다. 다만 영화를 사랑할 줄은 안다"며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영화를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루시'는 다음달 4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