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포근한 가정 이미지로 고객 접근
한라가 최근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해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파트를 짓는다고 다 팔리는 시대가 끝나게 되면서 'house'가 아닌 'home'을 공급해 위기를 벗어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단순 주택으로서의 아파트가 아닌, 포근한 가정이라는 이미지의 아파트를 파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최근 들어 문화공간을 끼고 있는 아파트를 공급하거나 입주민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컬러나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분양 전부터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면서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신평동 일대 공급되는 '신평역 한양수자인 아이시티'는 아이에게 특화된 단지의 컨셉과 특·장점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샌드아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샌드아트란 빛이 나오는 라이트박스 위에 모래를 펼쳐 놓은 뒤 예술 디렉터가 직접 손으로 이미지를 그리면서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신평역 한양수자인 아이시티'는 이를 통해 미니 카약장과 수변놀이터, 암벽등반, 텃밭, 캠핑장, 키즈 놀이터, 맘스스테이션 등 아이에게 특화된 시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올 하반기 시흥 배곧신도시 일대에서 대규모 신규분양을 준비 중인 한라는 지난 4월부터 사업지 인근에 '배곧누리 한라비발디 문화관'을 열고 수요자들과 문화적·감성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문화관 오픈 이후 매달 유명강사를 초빙해 자녀 학습과 육아·재테크 등의 강좌를 열고 있으며, 자녀와 함께하는 공예·놀이·쿠킹 등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광복적을 맞아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라 관계자는 "아파트만 짓고 빠지는 한라가 아닌, 분양 전부터 지역민들과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평소 문화생활이 힘들었던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배곧신도시 프로젝트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이탈리아의 세계적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함께 '더샵 외관색채 디자인'과 '통합사인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나서기로 하는 등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컬러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히든컬러로는 와인 레드·테라코타 오렌지·네추럴 옐로우·에코 그린·하이브리드 블루그린·시크블루·럭셔리 퍼플 등 7가지로 구성됐다. 이번 디자인 색채 등은 갤러리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고객의 눈높이를 고려해 동 출입구와 필로티, 아파트 측벽, 부대시설 사인물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