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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두근두근 내 인생]판타지로 위안 전하는 대중영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필름리뷰-두근두근 내 인생]판타지로 위안 전하는 대중영화

판타지로 위안 전하는 대중영화

대중성 지닌 동화적 감성…현실적인 울림은 없어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열일곱. 대수(강동원)와 미라(송혜교)는 남들보다 빨리 한 아이의 부모가 됐다. 그러나 대수와 미라의 아들이자 이름처럼 아름답게 태어난 아름이(조승목)는 남들보다 빨리 늙는 희귀병으로 인해 열일곱 나이를 앞둔 지금 신체 나이 여든 살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은 너무 일찍 꿈을 포기해야 했던 부모와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삶과 작별을 준비해야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김애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은 미려한 문체와 따뜻한 정서가 녹아든 작품이었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동화 같은 감성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만 세대의 문제나 늙어감에 대한 고찰과 같은 현실적인 지점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기구한 운명을 짊어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좀처럼 와 닿지 않았던 이유다.

영화의 첫 인상도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채화 풍의 그림으로 구성된 오프닝, 파란하늘을 유유히 떠가는 빨간 풍선, 싱그러운 초록빛이 도드라지는 대수와 미라의 과거 장면 등 영화는 소설이 지닌 동화적 감성을 영상으로 표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철부지 아빠와 당찬 엄마, 그리고 의사에게 자신이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묻는 당돌한 아들의 모습에서는 슬픔에 빠지지 않고 삶을 긍정하려는 강인함이 느껴진다. 신파이지만 섣불리 슬픔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점은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지점에서의 큰 울림은 전하지 못한다. 선천성 조로증이라는 소재에서 예상할 법한 인생에 대한 통찰은 '두근두근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여느 가족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익숙한 가족애이다. 극적인 사건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도 영화를 조금은 단조롭게 만든다.

강동원, 송혜교는 영화 속에서 최선의 연기를 펼쳐 보인다. 그러나 연기와는 별개로 두 사람의 캐스팅에는 의문이 남는다. 택시 기사와 세탁공장 직원이라는 노동자 부부 역할에 대한민국 대표 선남선녀인 강동원, 송혜교를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두근두근 내 인생'은 애초부터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생각이 없었던 것일지 모른다. 물론 현실에서 벗어나 잠깐 동안의 위안을 전하는 것은 대중영화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다만 '두근두근 내 인생'은 지나치게 그 역할에만 충실하다는 느낌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9월3일 개봉.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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