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부동산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7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7·24대책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8% 올랐다. 재건축아파트의 상승률이 0.27%로 두드러졌고, 일반아파트도 0.04% 상향조정됐다. 재건축 중에서도 강남권에 위치한 단지들은 0.38%나 뛰었다.
각 구별로는 ▲강남구(0.21%) ▲강동구(0.13%) ▲송파구(0.12%) ▲서초구(0.10%) ▲은평구(0.09%) ▲금천구(0.08%) ▲노원구(0.08%) ▲성동구(0.08%) ▲도봉구(0.07%)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 상승폭이 가장 컸던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500만~2500만원 올랐다. 압구정동 미성2차도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면적별로 500만원 상승했다.
강동구는 강일리버파크 4·5·7·9단지 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1000만원이,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도 면적별로 1000만원이 뛰었다. 둔촌주공1단지는 9월 조합원 총회 이후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두고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하락했던 송파구는 재건축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가락동 가락시영은 거래는 많지 않지만 오른 가격에 매수세가 붙으면서 1000만원 상향조정됐다. 잠실동 주공5단지도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500만~1000만원이 올랐다.
서초구는 올해 말 이주를 앞두고 있는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10월 이주 예정인 잠원동 반포한양이 1000만~4000만원, 최근 통합 재건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잠원동 한신10·11·17차가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용산구(-0.06%) ▲강서구(-0.01%) ▲서대문구(-0.01%)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용산구는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촌동 대림이 1000만~2500만원 내렸고, 한남동 한남하이페리온1차도 2500만~5000만원 떨어졌다.
강서구는 8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단기간 공급과잉으로 쌓여 있던 마곡지구 매물이 거래되고 있지만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탓에 가격 상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등촌동 라인이 1000만원, 염창동 현대2차(한가람)가 500만원 뒷걸음질쳤다.
신도시는 ▲평촌(0.14%) ▲분당(0.04%) ▲판교(0.03%) ▲일산(0.01%) ▲광교(0.01%) 순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0.03% 뛰었다. 또 경기·인천(0.04%)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광명(0.14%) ▲안양(0.06%) ▲남양주(0.05%) ▲수원(0.05%) ▲용인(0.05%)이 강세다.
◆전세시장, 이사철 앞두고 상승폭 넓혀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이 0.09% 상승한 가운데, 저가 매물이 많은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또 재건축 이주 예정 아파트가 있는 지역도 강세장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중랑구(0.24%) ▲금천구(0.22%) ▲도봉구(0.14%) ▲강남구(0.13%) ▲서초구(0.13%) ▲성동구(0.13%) ▲구로(0.12%) 순으로 뛰었다. 또 마곡지구 입주 여파로 하락세를 보여 왔던 강서구(0.02%)는 전세물건이 점차 소진되면서 소폭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중랑구는 전체적으로 물건이 부족한 탓에 비싼 가격에 나온 매물도 바로 거래되는 분위기다. 신내동 동성4차가 500만~1500만원 올랐고, 망우동 신원과 신내동 신내6단지도 1000만원 상향조정됐다.
금천구도 그동안 저렴하게 나왔던 전세가 모두 소진된 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산동 주공14단지가 250만~750만원 올랐고,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도 500만~1000만원 뛰었다.
도봉구는 창동 상계주공 17·18·19단지가 500만~1500만원 조정됐다. 기존 세입자와의 재계약이나 월세 전환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 오른 가격에라도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신도시(0.03%)는 ▲평촌(0.14%) ▲산본(0.12%) ▲동탄(0.06%) ▲광교(0.05%) 등이 평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나타냈고, 경기·인천(0.05%)에서는 ▲광명(0.12%) ▲수원(0.11%) ▲남양주(0.08%) ▲안양(0.08%) ▲용인(0.08%) ▲오산(0.07%) 등이 오름세를 연출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7·24 부동산 규제 완화대책 발표를 전후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관망세를 취하고 있던 수요자들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뛰어들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