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다양하고 풍성한 라인업
대체휴일제 시행으로 5일 동안의 긴 추석 연휴가 코앞에 다가왔다. 극장가도 관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풍성한 라인업을 마련했다. 추석 연휴에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들을 정리했다.
◆ 액션·웃음·감동 담은 대작들
올해 추석 극장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타짜-신의 손'과 '두근두근 내 인생' 그리고 '루시'의 흥행 대결이다.
'타짜-신의 손'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타짜' 시리즈 중 2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타짜들의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든 주인공 대길(최승현)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릴러·액션·멜로·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성인 취향의 오락영화다. 최승현·신세경·곽도원·유해진·이하늬·김윤석 등 호화 캐스팅도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2006년 추석 시즌에 개봉해 전국 684만 관객을 동원한 '타짜'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극장가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선천선 조로증에 걸린 아들을 둔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파적인 소재를 세련된 감성으로 풀어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송혜교, 강동원의 부부 연기도 인상적이다.
'루시'는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가 됐다. 뇌 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로 대중성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화려한 영상미가 지적인 영화를 즐기고픈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전망이다. 주연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 대작들도 추석 연휴 극장 상영을 이어간다. 17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은 연휴 동안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다. 전국 715만을 넘어선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인투 더 스톰'도 만날 수 있다.
◆ 다양한 소재의 작은 영화들
대작의 공세에 지친 관객들이라면 보다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다룬 작은 영화들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지난달 13일에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대작들의 흥행 경쟁 속에서 선전하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이 뉴욕을 무대로 음악을 통한 희망을 그려냈다.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그리고 밴드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주연을 맡아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한국 독립영화 '족구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익 점수도 없이 제대한 학점 2.1의 대책 없는 복학생 만섭이 사랑과 족구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족구라는 독특한 소재와 청춘영화의 유쾌함이 녹아든 작품으로 지난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손꼽혔다. 개봉 1주일 만에 1만 관객을 모으며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자유의 언덕'도 추석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인생에서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배우 카세 료가 주연을 맡았으며 문소리·서영화·김의성·윤여정·기주봉·이민우·정은채 등 '홍상수 사단'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과 무관한 독특한 플롯 구성으로 이뤄졌다. 홍상수 감독은 "시간의 순서를 흐트러뜨린다면 관객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경험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 어린이들 위한 가족 애니메이션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 애니메이션도 4일 동시에 개봉했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베코와 5인의 탐험대'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를 무대로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렸다. 일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변함없는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
'마야'는 독일 아동문학의 거장 발데마르 본젤스의 '꿀벌 마야의 모험'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꿀벌 왕국을 떠난 마야가 위기에 처한 왕국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모험을 그렸다. 원작은 TV 애니메이션·출판·캐릭터 상품·뮤지컬 등으로 제작돼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들에게는 꿈과 모험을, 부모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동시에 선사할 작품이다.
'쿰바: 반쪽무늬 얼룩말의 대모험'은 '라이온 킹'과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외톨이 반쪽무늬 얼룩말 쿰바가 완벽한 얼룩말이 되기 위해 마법의 연못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의 영화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해 재미는 물론 교육적인 효과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