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지난 11일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일원동 소재 A아파트는 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 6억5000만원을 뛰어넘는 6억9180만원에 낙찰됐다. 정부가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올해로 준공 30년째를 맞는 이 아파트로 입찰자들이 몰린 것이다.
재건축 연한 단축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9·1부동산대책에 힘입어 1980년대 준공된 경매아파트의 낙찰가율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1~11일까지 낙찰된 1980년대 준공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95.5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88.59%보다 6.9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 1980년대 지어진 경매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99.95%에 달했다. 전월(89.67%)과 비교해 10.28%포인트나 오른 것은 물론, 서울 경매아파트 전체 평균 89.96%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1990년대 준공된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전국과 서울이 각각 90.5%와 91.12%로 1980년대 아파트에 못 미쳤다. 이전 달에 견줘서도 전국은 0.19%포인트 감소했고, 서울은 2.5% 상승에 그쳤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정부가 재건축 연한 단축 방침을 밝히면서 빨리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는 1980년대 아파트 중 대지 지분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투자자들에 입찰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정 팀장은 "종종 대지권이 빠진 채 건물만 경매되는 아파트가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재건축 과정에서 추가분담금이 발생하는 만큼, 낙찰대금은 이 부분까지 고려해 합리적으로 적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