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9주 연속 상승했다. 연초 2·26대책 발표 이전 상승 가도를 달리던 때와 비교해서도 오름폭이 더 커졌다. 당시 사업 속도가 빠른 일부 재건축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재건축은 물론, 일반아파트까지 들썩이는 모습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6월 마지막주(0.16%) 이후 가장 높은 주간 변동률로, 재건축 연한단축 수혜지로 꼽히는 양천·노원의 영향이 컸다.
각 구별로는 ▲양천구(0.42%) ▲강남구(0.28%) ▲송파구(0.27%) ▲광진구(0.24%) ▲강동구(0.21%) ▲강서구(0.16%) ▲강북구(0.14%) ▲서초구(0.13%) 순으로 상향조정됐다.
양천구는 9·1대책 이후 상승세가 계속됐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 등이 1000만~3000만원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동 시영, 대치동 은마, 압구정동 신현대 등의 매매가가 5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뛰었다. 매도인들의 매물 회수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간간이 이뤄졌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1차, 잠실동 주공5단지가 750만~2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잠실동의 레이크팰리스, 트리지움도 중소형 위주로 실입주하려는 수요자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1000만~2000만원 상향조정됐다.
신도시(0.05%)는 매수 문의가 늘면서 ▲분당(0.09%) ▲일산(0.07%) ▲평촌(0.07%) ▲김포한강(0.04%) ▲광교(0.02%) 순으로 상승장이 연출됐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LG, 서현동 시범한양, 정자동 정든신화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매수세가 이어지자 일부 집주인들이 계약을 미루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일산은 마두동 백마5단지쌍용한성, 장항동 호수4단지LG 등이 500만~1000만원 뛰었다.
경기·인천(0.04%)은 ▲광명(0.18%) ▲의왕(0.13%) ▲안양(0.08%) ▲수원(0.07%) ▲안산(0.06%) ▲용인(0.06%) ▲구리(0.05%) ▲고양(0.04%) ▲과천(0.0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 중 광명은 매수세가 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소하동 휴먼시아3단지, 철산동 주공10단지, 하안동 주공11단지 등에서 250만~1000만원씩 가격이 조정됐다. 의왕은 내손동 내손대림e편한세상, 래미안에버하임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됐다. 서울 전체적으로 0.12% 오른 가운데, ▲강서구(0.60%) ▲광진구(0.27%) ▲중구(0.25%) ▲노원구(0.22%) ▲영등포구(0.20%) ▲강동구(0.18%) ▲도봉구(0.15%) ▲양천구(0.15%) ▲구로구(0.14%) ▲서대문구(0.14%) 등이 평균을 상회했다.
강서구는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가 일주일 새 1000만~4000만원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 7월 입주 당시 마곡지구 새 아파트 여파로 약세를 보였지만 저가매물이 모두 소진되고 떨어졌던 전셋값이 회복됐다.
신도시(0.08%)는 ▲분당(0.12%) ▲김포한강(0.12%) ▲일산(0.11%) ▲광교(0.11%) ▲평촌(0.05%) ▲산본 (0.04%) ▲중동(0.03%) ▲동탄(0.0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분당은 전셋집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구미동 무지개대림, 야탑동 장미동부, 정자동 정든신화 등에서 500만~1000만원씩 뛰었다. 일산 역시 물건이 귀해 나오는 대로 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마두동 백마5단지쌍용한성, 백석동 흰돌1단지금호타운이 250만~1000만원 상향됐다.
경기·인천(0.07%)은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집주인의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 물건 수급이 어려운 모습이다. 파주(0.17%)를 필두로 ▲광명(0.13%) ▲수원(0.11%) ▲고양(0.10%) ▲안산(0.09%) ▲의왕(0.09%) ▲남양주(0.08%) ▲용인(0.08%) ▲양주(0.08%) 등이 강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추석 연휴 이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상승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며 " 매물 회수와 가격 상승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 가격차가 큰 상황이라 거래시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재계약으로 출시되는 전세 물건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라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