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건설사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도 감당 못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4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상장사 94개사, 기타법인 32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부문에서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62.6%가 감소(2013년 상반기 2조 8188억→올해 상반기 1조 534억)해 적자는 면했으나, 세전순이익(2013년 상반기 1조 3467억→올해 상반기 -1조 1497억) 및 당기순이익(2013년 상반기 9094억→올해 상반기 -2조 503억)은 적자전환됐다. 영업이익율은 ▲1.0%로 전년보다 1.6%p 감소했고, 세전순이익율은 ▲1.1%로 적자전환하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조사기업 126개사의 45.2%에 달하는 57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건설업체 수익성의 악화요인이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건설산업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동산경기침체 및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의 건설환경이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이 63.0%를 기록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39.5% 감소(2013년 상반기 2조 7638억 → 올해 상반기 1조 6715억원)해 개선됐으나, 영업이익이 62.6% 감소해 이자보상비율이 100%이하로 급감했다. 2009년 이후 이자보상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건설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와함께 성장성 부문에서 건설매출액은 1.4% 증가했다. 이는 국내건설매출이 0.3% 증가에 그친 반면 해외건설매출이 3.6% 증가해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게 됐다. 해외건설매출 증가로 해외건설 매출비중이 37.7%를 차지하게 됐지만, 건설매출 증가가 상장건설사 중에서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에 국한되어 기업규모별로 편향적 양상을 보였다.
유동비율은 122.8%(4.3%p↑), 부채비율은 166.8%(0.4%p↓)를 나타내어 안정성지표에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26.6%로 전년동기대비 0.2%p 상승해 2010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 그 동안 건설업계 현안문제로 지적되어온 공사물량 부족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의 영향으로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설공사의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면 건설산업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수익성이 미미한 국내시장에서 탈피하여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이것 또한 녹록치 않은 상황이며, 특히 중소건설업체가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다. 근래 건설업체들이 수익성이 없는 일부 공사에 대하여는 응찰조차 하지 않고 있어 일부 공사입찰이 몇 차례 유찰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사례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주자도 건설공사 품질제고 및 국내건설시장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적정경쟁을 유도하여 건설업체의 적정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한편, 2014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 건설업 경영분석의 자세한 내용은 대한건설협회 홈페이지(http://www.cak.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