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실패했다.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양학선은 1, 2차 시도 평균 15.200점을 받아 홍콩의 섹와이훙(15.216점)을 꺾지 못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도마 2연패를 노렸다. 그러나 경기 직전까지 그를 괴롭힌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붙잡았다.
양학선은 1차 시도에서 최고 난도 6.4의 '양학선'(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을 신청했다. 그러나 실제 구사한 기술은 난도 6.0의 '여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 반 비틀기)였다. 한 발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15.000점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는 최그 난도 6.5인 제2의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 비틀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실제 구사 기술은 난도 6.0의 '로페즈'(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였지만 완벽하게 착지했기 때문에 높은 점수가 기대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15.400점을 기록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1등을 한 뒤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어 "허벅지가 아팠지만 마지막까지 시합에 참가해 다행이다. 2차 시도 때 '양학선2'를 하려고 했는데 몸이 따르지 않았다. 내 의지를 믿었지만 내 몸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왕좌 탈환을 노렸던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29)은 1차 시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14.799점을 얻어 4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