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분양 연기로 눈총을 받던 미운오리 신규 사업장들이 잇달아 분양에 돌입한다.
이들 프로젝트는 사업성 하락,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지난 몇 년간 분양 계획을 잡았다 취소하기를 반복했던 곳들이다. 하지만 잇단 부동산규제 완화로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백조로의 화려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6일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미아4구역은 지난 2012년 7월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됐지만 2년이 넘도록 분양을 하지 못했던 사업장이다. 그러다 최근 분양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전격 분양을 결정했다.
신건영 꿈의숲 롯데캐슬 분양소장은 "수요가 없는 불황기에 서둘러 공급하는 것보다 조금 기다리더라도 분위기가 좋을 때 쉽게 분양하자는 게 건설사와 조합의 공동된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남의 대표적인 알짜배기 땅으로 꼽히는 서초꽃마을5구역도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초 꽃마을은 1999년 땅 주인들이 무허가 비닐하우스 300여 동을 강제 철거하면서 개발이 추진됐던 곳이다. 현재 2구역은 사랑의교회가 3구역은 업무용빌딩이 들어선 상태다.
5구역은 대법원의 고층 개발 반대로 건축허가가 늦어진 데다, PF지급보증을 선 금호산업까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중단됐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나서 오는 10월 '힐스테이트 아파트' 분양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2지구 '민락2지구 금강펜테리움'도 내달 공급될 예정이다. 금강주택은 2010년 12월 해당 부지를 분양 받았으나 주변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4년 가까이 사업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지구 내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포천~구리간 민자고속도로도 2017년 6월 개통을 목표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면서 분양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외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 변경과 이에 따른 인·허가 지연으로 분양이 연기됐던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 SK뷰'가 10월로 일정을 잡았다. 또 2009년 분양하려다 경기 침체와 분양가 협상 난항 등으로 수차례 연기됐던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3구역도 연내 공급된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이번 기회에 미착공 사업장을 털어내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오랜 시간을 끌어왔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는 익숙한 단지이겠지만 입지가 나쁘거나 금융비용이 분양가에 전가돼 가격이 비쌀 수 있는 만큼, 청약에 앞서 입지·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