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4년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어나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의 공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전용 21~40㎡ 면적대의 공급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정부 정책과 주택시장 환경 등에 따라 널뛰기를 반복했다. 오피스텔 관련 주요 규제 중 하나인 바닥난방 허용 여부가 대표적인데 바닥난방 규제는 1988년 도입됐고 정부가 주거기능을 강화하면서 1995년 전면 허용됐다. 2000년 초반 집값이 급등하면서 2004년 다시 금지됐고 2년 뒤인 2006년에는 전용면적 50㎡ 이하 오피스텔에 한해 바닥난방을 재허용했다. 이후 전셋값 급등 현상이 이어지면서 2009년 바닥난방을 85㎡ 이하까지 추가 확대하기도 했다.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2002년 11만7528실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4년 바닥난방 규제가 강화되면서 2006~2009년에는 1만실 미만으로 급감했다. 반면 2009년 바닥난방 허용이 전용 85㎡이하로 추가로 확대되고 전세난이 가중된데다 2012년 준주택제도가 도입되면서 분양물량이 다시 늘었다. 2010년 1만3085실, 2011년 3만3569실, 2012년 4만7087실, 2013년 3만8829실, 2014년 3만3592실 등 대규모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만3000여 실이 분양될 정도로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물량은 공급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오피스텔 규제 완화와 세제혜택 등이 소형 면적에 집중된 탓인데 올해 전용 85㎡를 초과하는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2실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과 2016년 입주예정 물량도 비슷한 수준이다.
한때 전용 85㎡ 초과 입주 물량은 2001~2010년 동안 연평균 3000여 실 정도가 공급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특히 중대형 주상복합 공급이 크게 늘었던 2006년과 2007년에는 6000실 넘는 물량이 입주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1491실이 입주한 이후 급감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2~2016년 동안 전용 85㎡ 초과 물량은 총 412실 정도가 입주(예정)하는데 그쳤다.
전용 85㎡ 초과 물량의 공급 감소는 1~2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 주택수요 구조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 영향이 컸다. 정부의 오피스텔 관련 제도 변화 또한 중대형 오피스텔 공급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규제 완화가 소형면적에 집중됐다. 2009년에 바닥난방이 전용 85㎡이하 까지만 허용됐고 2011년 도입된 준주택제도(주거용 오피스텔 주택임대사업 가능) 또한 전용 85㎡이하 면적에만 적용됐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준공공임대주택 사업 대상에 오피스텔이 포함됐지만 취득세, 재산세 혜택 대상은 전용 85㎡이하 면적에만 해당됐다.
전국 전용 85㎡ 기준 오피스텔 입주물량 추이(단위: 실)
전용 85㎡이하 입주물량 공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특히 전용 21~40㎡ 면적 구간의 물량이 크게 늘었다. 오피스텔 공급(입주)이 다시 순증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전용 21~40㎡ 면적 구간의 공급 비중도 차츰 커졌는데 2010년 46%에서 2011년 53%로 늘었고 올해는 전용 85㎡ 이하 면적 구간별 물량 중 전용 21~40㎡ 면적대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공급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전용 85㎡ 이하 물량은 총 4만4045실 입주하고 이중 21~40㎡ 면적 구간에서 3만5158실이 공급된다.
1~2인 증가로 원룸 또는 투룸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건설사도 수요자의 입맛에 맞게 공급 패턴을 조절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 올해 8~9월 마곡지구에서 분양(예정)한 오피스텔 역시 1~2인 가구 수요에 맞춰 1300여실 모두 전용 23~44㎡면적으로 공급되기도 했다.
오피스텔 공급은 수요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평면 개발과 함께 다양한 평면도 공급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1~2인 가구 증가로 수택 수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2~3인 가구에 맞춘 중대형 오피스텔 공급도 여전히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수요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평면 개발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 기존 원룸형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투룸, 쓰리룸 형태로 공간을 늘리거나 일부 세대를 테라스형태로 설계해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전실을 복층형 구조로 시공하거나 테라스형으로 설계해 공급하는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도 극소형 평면에 쏠려있는 오피스텔 공급시장을 다양한 수요층을 아우를 수 있는 물량 안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