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논란과 함께 최근 들어 전셋집을 대체할 수 있는 투룸 이상 중대형 오피스텔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한때 봇물을 이뤘던 소형 오피스텔의 분양이 주춤해졌다. 그러나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시대로 접어든 만큼, 소형 오피스텔의 수급은 꾸준할 것이라는 업계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4인 가구 기준으로 개발되던 아파트·오피스텔이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잡기 위한 '미니' 상품으로 속속 전환되고 있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1~2인 가구는 전체의 48.2%인 835만여 가구로, 2025년에는 과반이 훨씬 넘는 6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4인 가구 비율은 13.2%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산업은행 연구소는 올해 국내 경제 트렌드 중 하나로 솔로 이코노미를 지목했다. 또 이들의 소비지출 규모가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 2030년에는 194조원으로 늘어나 4인가구 소비지출 규모 17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주택시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1~2인 가구를 잡기 위해 실용성과 경제성을 높인 소형 오피스텔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송도국제도시 5·7공구 M1블록에서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 2차분을 분양 중이다. 총 1835실, 전용면적 26~34㎡의 스튜디오 타입 원룸형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단지 바로 앞인 초역세권 단지다.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 분양 관계자는 "3.3㎡당 5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인데다 주변 임대 시세가 보증금 1000만원에 55만~6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어 6%를 전후한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돼 있음에도 지난달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계약률이 60%를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한신공영은 경북 김천시 혁신도시 17-0블록에 '김천혁신도시 한신휴시티'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5~32㎡, 총 736실 규모로 김천혁신도시 내 최대 규모다. 김천혁신도시는 첨단과학기술과 교통의 허브로 조성되며, 총 12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할 계획이다.
포스코A&C는 서울 강동구 강일지구 중심상업지구에 '강일 포디움'을 공급한다. 강일지구 내 최초 브랜드 오피스텔로 전용면적 22~26㎡, 총 252실 규모다. 강일지구에는 지난 2012년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했고, 올해까지 한국종합기술과학, 세스코, 세종텔레콤 등 기업 10여 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소형 오피스텔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지만 은행 금리보다 2~3%포인트 높은 평균 4~5% 수준이고, 매달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투자에 앞서 입지, 분양가, 기존 공급량, 경쟁 상품인 소형아파트 여부 등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