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김윤희(23·인천시청), 이다애(20·세종대), 이나경(16·세종고)도 맹활약하며 단체전 사상 첫 은메달도 획득했다.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인종합 예선을 겸한 단체전 결승에서 손연재는 볼(17.883점)-후프(17.850점)-리본(17.983점)-곤봉(18.016점) 4종목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합계 71.732점을 받았다. 지난달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70.933점)보다 높은 점수다.
손연재와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던 중국의 덩썬웨는 합계 70.183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아나스타시아 세르쥬코바(68.315점), 4위는 자밀라 라크마토바(68.299점·이상 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연재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네 종목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볼에 이은 후프 종목부터는 경기를 끝낸 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 취약종목으로 꼽혔던 곤봉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지표라 할 수 있는 18점대를 기록했다.
손연재와 함께 단체전에 나선 김윤희, 이다애, 이나경의 활약도 돋보였다. 맏언니 김윤희는 무릎과 발목 부상 속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초반 볼과 후프에서 실수를 저질러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반 리본과 곤봉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16점대의 점수로 은메달을 이끌었다.
손연재와 동갑내기인 이다애도 볼과 후프에 출전해 완숙기에 접어든 실력으로 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고등학교 1학년 이나경은 리본과 곤봉에서 활약하며 리듬체조 유망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손연재는 "정말 많은 응원 때문에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일 경기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집중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연재는 2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개인종합 결승에 출전한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