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11주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오름폭은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후 거래가 다소 주춤해진 탓이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5% 오르며, 3주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재건축 아파트값도 지난 주와 같은 0.2%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송파(0.37%) ▲양천(0.31%) ▲중구(0.25%) ▲강동구(0.22%) ▲서초구(0.22%) ▲성동구(0.18%) ▲강남구(0.17%) ▲도봉구(0.17%) 등이 평균을 상회했다.
이 중 송파구는 재건축 규제 완화 및 삼성동 한전부지 매각 등의 호재로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잠실동 래이크팰리스와 우성1~3차, 신천동 장미1~3차가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5000만원까지 올랐다.
양천구는 재건축 연한 단축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와 13단지, 목동신시가지3단지와 5단지 등이 500만~3500만원 상향조정됐다.
신도시는 0.05% 오르며 지난주(0.07%)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산본이 0.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다음으로 ▲광교(0.09%) ▲분당(0.07%) ▲동탄(0.06%) ▲김포한강(0.06%) ▲일산(0.05%)이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 역시 4주째 같은 0.04%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가 기대되는 광명(0.11%)을 필두로 ▲파주(0.08%) ▲구리(0.07%) ▲안산(0.07%) ▲성남(0.06%) ▲용인(0.06%) ▲고양(0.05%) ▲과천(0.05%) ▲김포(0.05%) ▲수원(0.05%) 순으로 올랐다.
가을 이사철로 접어든 전세시장은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매물은 계속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13% 뛰었다.
구별로는 ▲강서구(0.35%) ▲강동구(0.33%) ▲관악구(0.25%) ▲서초구(0.24%) ▲강남구(0.21%) ▲성동구(0.18%) ▲구로구(0.15%) ▲노원구(0.15%) ▲광진구(0.14%) ▲은평구(0.12%) 순이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전셋집이 부족하다. 마곡지구는 물론이고 화곡동 화곡푸르지오와 우장산롯데캐슬, 등촌동 IPARK1단지, 염창동 염창1차보람더하임 등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와 인천·경기는 각각 0.06%, 0.08%씩 조정됐다. 수급이 여의치 않으면서 재계약을 하거나 반전세로 돌아서는 세입자도 많은 상황이다. 전세 물량 부족에 따른 매매 전환도 더러 있지만 저가 매물 외에는 거래가 쉽지가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저가 매물이 거래된 이후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도-매수자간 가격 접점을 찾기 위한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 계류 중인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가 향후 분위기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