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 배우-차세대 유망주의 만남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내 남자'는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와 앞으로의 일본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여배우 니카이도 후미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가 사쿠라바 가즈키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소녀와 그녀를 딸처럼 키워온 한 남자 사이에서 피어오른 사랑과 욕망이 만들어낸 비극을 그렸다. 주연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와 니카이도 후미, 그리고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을 지난 3일 오후 12시 부산 월석아트홀에서 만났다.
아사노 타다노부는 일본영화 팬들에게는 '아시아의 조니 뎁'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배우다. 80년대 후반부터 배우로 활동해온 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미이케 다카시·구로사와 기요시·기타노 다케시 등 유명 감독들과 작업하며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배틀쉽'과 '토르' 시리즈 등 할리우드 작품에도 출연했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품성 있는 작품들이 많이 들어올 때도 있고 상업영화가 주로 들어오기도 한다. 특별한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하기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제안 받는 작품들 중 마음이 맞는 것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니카이도 후미는 국내에는 '두더지'와 '지옥이 뭐가 나빠'로 소개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내 남자'와 '갈증' 두 편이 초청됐다. 1994년생인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일본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캐릭터보다 작품이 마음에 들면 고른다"며 "그 동안 피가 많이 나오는 영화에만 출연해 걱정이 들기도 한다. 평범한 여자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에 특별히 끌리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아사노 타다노부는 "개막식 끝나고 만난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같이 작품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한국영화에 생각보다 빨리 출연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니카이도 후미는 "한국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 3일 전 대학교 가을학기가 시작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