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우려로 잠시 주춤하던 세종시의 주택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순위 내 마감도 어렵던 몇 달 전과는 달리, 1순위에서 수십 대 1로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6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2-2생활권 첫 분양 단지인 P4구역 '세종 예미지'가 1순위에서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래 계약 돌입 2주 만에 완판됐다. 또 1일 1·2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P1구역 '캐슬&파밀리에'도 1574가구 모집에 9034명이 몰렸다.
오는 8일 견본주택 개관 예정인 P3구역 '메이저시티'의 임시 분양사무소도 연일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운영된 이곳은 하루 평균 20팀, 총 600여 팀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상담 전화 역시 9월 초를 기점으로 3~4배가 증가했다.
메이저시티 분양 관계자는 "9·1대책 이후 하루 평균 200~300여 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2-2생활권에서 첫 번째로 분양했던 단지의 성공으로 그 인기를 실감한데다 빗장 풀린 부동산 정책 호재가 제대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9·1대책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급매로 나왔던 물건들이 사라지고 미분양 가구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3-3생활권에 분양됐던 아파트의 경우 계약률이 30%가 채 되지 않았지만 한 달도 안 돼 70%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2생활권은 세종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으로, 무엇보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차별화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분양가만 적절하게 책정된다면 P2·P3구역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