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순위 43위의 울트라건설이 전격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재산보천처분 및 포괄적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울트라건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785억9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92.7% 줄어든 9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국내 건축부문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4억원, 40억원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현금성자산 규모가 6월 말 기준 175억원에 달했고, 부채비율도 연초 422%에서 341%로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만큼 악화된 상태는 아니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골프장 조성 및 운영을 위해 설립된 계열사 골든이엔씨에 수백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준 게 울트라건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든이엔씨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537억원에 이른다. 울트라건설은 지난달 30일 자기자본의 30.16%에 해당하는 229억6450만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편, 울트라건설은 지난 1965년 유원건설로 출발해 1995년 한 차례 부도를 맞아 한보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한보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2000년 다시 미국의 한국계 건설사인 울트라콘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강석환 회장의 둘째딸인 강현정 회장이다.
1989년 국내 최초의 사장교인 올림픽대교를 준공하고 1993년 러시아시장에 진출하는 등 도로·철도·교량·터널 공사에서 높은 시공실력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수원 광교, 인천 구월, 인천 서창 등 수도권 일대에서 아파트 공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