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상승을 주도해온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9·1대책의 수혜로 꼽히며 한 달 넘게 강세를 보였던 양천·노원 일대 분위기도 마찬가지. 이에 따라 12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전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8% 올랐다. 지난 0.15%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재건축이 0.01%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세를 나타냈고, 일반아파트 역시 전주(0.14%)보다 둔화된 0.0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추격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거래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별로는 ▲금천구(0.31%) ▲양천구(0.29%) ▲강서구(0.22%) ▲마포구(0.17%) ▲동대문구(0.14%) ▲도봉구(0.12%) ▲중구구(0.12%) ▲강남구(0.11%) 순으로 상승했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무지개·남서울럭키가 250만~1250만원,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6·14단지가 1500만~5000만원 뛰었다. 강서구는 새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여 마곡동 마곡엠벨리1·2·3·5단지가 1000만~3000만원 올랐다.
반면, 송파구와 관악구는 각각 0.03%씩 떨어졌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주춤한 매수세와 재건축 조합장 구속영장 청구 등이 걸림돌이 됐다. 관악구는 봉천동 두산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신도시도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줄어 0.02% 오르는데 그쳤다. ▲평촌(0.06%) ▲광교(0.06%) ▲일산(0.03%) ▲분당(0.02%) ▲판교(0.01%)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7주째 동일한 0.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명(0.09%) ▲의왕(0.09%) ▲수원(0.07%) ▲과천(0.06%) ▲남양주(0.06%) ▲시흥(0.06%) ▲용인(0.06%) ▲김포(0.05%) ▲성남(0.05%) ▲인천(0.04%)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매매와 달리 전세는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이 한 주 사이 0.18%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7%와 0.09% 뛰었다. 전세 물건 부족으로 소형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도 더러 있지만 전세 대기수요 자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7월 새 경제팀 출범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이 3개월가량 상승하면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로 인해 당분간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