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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꾸준하게 적당하게,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김성균

배우 김성균/한준희(라운드테이블)



보편적인 감성에 결정한 첫 주연작

전작들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

다양한 작품 제안 받는 "행복한 시기"

첫 등장은 무서웠다. 말없이 존재감을 발휘하던 건달과 이웃에 사는 의문의 살인마는 스크린을 압도하는 강력함이 있었다. 하지만 마냥 세고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거칠어 보이는 얼굴 뒤에는 편안한 유머와 자상함이 숨겨져 있었다. 배우 김성균(34)의 이야기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최근 몇 년 사이 충무로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 중인 배우 조진웅, 김성균이 공동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다. 장진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코미디로 30년 만에 목사와 박수무당으로 다시 만나게 된 형제가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쇼박스 미디어플렉스



개봉 이후 첫 주말을 보낸 뒤 만난 김성균은 "영화 한 편을 내놓는 것이 장난이 아니더라"라며 첫 주연작에 대한 압박과 무게감을 드러냈다. "김성균을 주연으로 써도 되는지 판가름 나는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을 결심하기까지는 첫 주연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모성애, 그리고 형제애 코드가 좋았어요. 보편적인 감성이니까요. 그 동안 제가 했던 영화들은 살인마처럼 보편적이지 않은 감정들이 많았잖아요. 이맘때쯤 이런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시나리오를 받았죠."

연극배우 시절 동경해 마지않았던 장진 감독과의 작업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감독님과 친분은 없었어요. 그냥 저 혼자의 일방적인 관계였죠(웃음). 마산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할 때 장진 감독님이 각본을 쓴 '택시 드리벌' 공연을 올리기도 했거든요." 김성균은 장진 감독을 "머리에 솜사탕 기계가 돌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아이디어가 끊임없다는 뜻이다.

배우 김성균/한준희(라운드테이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했던 전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연기했다. 인물 내면보다는 상연(조진웅)과 하연(김성균) 두 형제의 상반된 캐릭터가 빚어내는 충돌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전작들은 내면도 황폐하고 머릿속이 뿌연 담배연기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캐릭터였죠(웃음). 하지만 이번 영화는 골머리를 썩이지 않아도 되는 캐릭터라 좋았어요. 하나의 캐릭터만 확실하게 가져가면 되니까요. 하연은 그냥 세월에 의해 조금 까칠한 성격을 갖게 된 인물이라고 이해했어요."

다만 고민이 된 것은 하연이 말이 많은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너무 시끄러운 캐릭터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절제의 미' 같은 게 없죠(웃음). 후시 녹음하면서 하연의 말투나 대사 표현을 조금 더 고급스럽게 해볼까 고민도 했어요. 감독님 주문대로 지금처럼 하기는 했지만 사실 무엇이 더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민에 대한 해답은 연극배우 출신 아내의 조언에 있었다. "평소에도 아내랑 같이 대사를 맞춰보고 의견도 많이 물어봐요.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죠. 이번에도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를 잃어버렸는데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이에요."

배우 김성균/한준희(라운드테이블)



김성균이 '우리는 가족입니다'처럼 따뜻함을 담은 가족 코미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영향이다. '응답하라 1994'의 '포블리' 삼천포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뒤로는 이전보다 더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센캐(센 캐릭터라는 뜻)'만 들어왔죠. 지금은 진짜 다양한 작품들의 시나리오를 골고루 받고 있어요. 배우로서 정말 행복한 시기죠."

김성균의 바쁜 행보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살인의뢰'와 '허삼관'(가제)의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여름에 내리는 눈'을 촬영 중이다. 그리고 '명탐정 홍길동'(가제)의 촬영도 앞두고 있다. 연극에서 영화로 무대를 옮긴지 어느 덧 3년. 김성균은 이제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문득 문득 일상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요. 몽환적이라고 할까요? (웃음) 우리 같은 배우들은 찾아 주는 사람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저의 꿈은 한류스타 같은 것이 아니에요. 그냥 지금처럼 요란스럽지 않고 꾸준하게, 그리고 적당하게 오래 배우를 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디자인/김아람

배우 김성균/한준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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