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교신도시의 잔여 공동주택 부지 확보전이 치열하다. 입주 3년차를 맞아 주거여건이 안정되면서 광교신도시가 명실상부한 신흥 주거타운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성이 좋은 호수공원 주변 주상복합과 업무복합 용지를 차지하기 위한 시행·시공사간 경쟁이 뜨겁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3블록을 필두로 호수공원을 끼고 공급된 C2·C3·C4블록 총 4곳의 낙찰가격 총액은 총 1조4067억원에 이른다.
가장 먼저 올 2월 레이크시티가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상가를 함께 지을 수 있는 업무복합용지 D3블록을 3.3㎡당 1667만2622원, 총 2570억원에 낙찰 받았다. 지난 7월 사업승인을 받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해 이달 '힐스테이트 광교' 1100가구를 분양한다.
이후 8월 공급된 C3블록과 C4블록은 각각 네오밸류인베스트먼트에 2420억원, 대상산업에 1577억원에 매각됐다. 3.3㎡당 1718만1762원, 1748만4650원으로 앞서 나온 D3블록보다 높아졌다.
마지막 용지였던 C2블록은 지난 3일 진행된 부지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중흥건설의 품으로 돌아갔다. 공급예정금액 5644억원의 130% 수준에서 매각됐다는 경기도시공사의 발표를 감안하면 낙찰가는 3.3㎡당 2934만원, 총 7500만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9·1 부동산대책에서 3년간 신도시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힘에 따라 수도권 택지지구의 용지 희소성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광교신도시 집값이 올 들어 5%가량 상승하는 등 투자가치가 입증되면서 건설사간 부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부지 낙찰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에 따라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중견건설사의 홍보팀장은 "아파트 분양가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땅값인데, C2블록 택지비가 D3블록보다 1.7배 높다는 것은 아파트 분양가도 1.7배 비쌀 수 있다는 의미"라며 "지역에서 이 정도의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