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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레드카펫' 윤계상 "독기 빼고 편안함과 행복 찾았죠"

배우 윤계상/라운드테이블(김민주)



[스타인터뷰]'레드카펫' 윤계상 "독기 빼고 편안함과 행복 찾았죠"

에로영화 감독, 진실된 사람으로 연기

인정 받고 싶은 욕심 버리고 찾은 행복

"배우로서 안정감 찾은 전환점인 영화"

윤계상(35)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영화 '풍산개'에서 한 마디 대사 없이 오로지 눈빛만으로 복잡한 감정을 전달했던 윤계상이 3년 만의 영화인 '레드카펫'과 함께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레드카펫'(감독 박범수)은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은 에로영화 감독의 꿈과 열정을 그린 영화다. 극중 에로영화 감독 박정우를 연기한 윤계상은 "이야기의 진실성이 와 닿았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감독님의 유머 감각이 좋았어요. 치고 빠지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이야기의 진실성도 와 닿았고요. 감독님이 진짜 에로영화 감독이었잖아요. 영화 내용의 60%가 감독님 본인의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시나리오였어요."

영화 '레드카펫'/누리픽쳐스



영화는 정우가 아역 스타 출신 여배우 은수(고준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그리고 이들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유쾌한 웃음과 진심이 묻어나는 감동으로 담았다. 정우는 에로영화 감독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순정적인 인물. 윤계상은 정우가 "진실된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랐다.

"정우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모습은 천천히 쌓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밋밋하게 보여도 여러 모습과 감정들이 쌓이다 보면 감동도 배가 되잖아요. 그런 충만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했어요."

영화는 에로영화 현장의 사실적인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모두가 궁금해 할 '베드신' 촬영 현장은 물론 에로영화를 찍는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인 감독, 배우, 스태프들의 고충까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윤계상 또한 이번 영화로 에로영화 현장을 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다. 에로영화 배우들의 쾌활하고 유쾌함, 그리고 누구보다 선입견이 없는 모습은 배우로서도 큰 자극이 됐다.

배우 윤계상/라운드테이블(김민주)



영화 속에서 여배우 은수는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거니, 아니면 배우로 살고 싶었던 거니?"라는 질문을 받는다. 윤계상에게 이 질문을 던지자 그는 "예전에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배우로 살고 싶은 걸로 바뀌고 있다"고 답했다. 연기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이후 서서히 찾아왔다.

"'하이킥'을 마치고 허리가 아파서 1년 정도 쉬었어요. 그런데 허탈한 마음이 찾아오더라고요. '몸이 이렇게 아플 때까지 무얼 한 거지? 그렇다고 꿈을 이룬 건가?' 이런 질문들이 나를 괴롭히더라고요. 행복하려고 배우가 된 건데 아프니 서러웠죠."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달려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됐다. 그곳에는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가득 찼던 과거의 자신이 있었다. "욕심 때문에 망가졌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잘 하는 배우, 그리고 대중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었죠. 그래서 인간에 대한 심오한 내면을 담은 어두운 영화를 주로 찍었죠. 그런데 그게 제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었더라고요." 자신의 선택이 오히려 자신을 괴롭혔음을 깨닫게 되자 삶을 통째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됐다. "행복을 찾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다.

"연기로 인정받는 것은 하늘이 주는 기회이자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생각하자 스스로 살아갈 만큼의 행복을 곳곳에 배치해서 따라가게 됐고요. 그러니까 정말 행복하고 기뻐졌어요. god도 다시 하게 됐고요. 그렇다고 배우에 대한 열정이 변한 건 아니에요. 다만 제게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꾸준히 지키면서 해나가려고 해요."

배우 윤계상/라운드테이블(김민주)



독기를 품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며 연기로 인정받으려고 하던 과거의 윤계상은 이제 없다.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편안하고 여유로운 연기는 윤계상이 이제 배우로서 안정감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god 활동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는 윤계상은 조만간 또 한 편의 밝은 영화로 관객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이제는 독기가 다 빠졌어요. 사람은 편안해야 누구를 만나도 즐겁고 행복해지고 또 만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모두 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만 열심히 산다고 증명할 필요는 없으니까요(웃음)."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디자인/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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