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의 신기록을 세웠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1-1 대승을 거뒀다.
2011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재패한 이후 4년 동안 어느 팀도 삼성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후기리그를 없애고 단일 시즌제를 도입한 1989년 이후 양대리그를 시행했던 1999~2000년을 제외하고 4년 연속으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정상을 모두 정복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그 동안 해태 타이거즈(1996~1997년), 현대 유니콘스(2003~2004년), SK 와이번스(2007~2008년)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3연패조차 이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해태 타이거즈가 전·후기리그제가 시행되던 시기를 포함해 1986~1989년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적 있다. 그런 당시에도 해태가 정규리그에서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1988년(전·후기 모두 우승)뿐이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2년만 연속 우승을 해도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흐려지고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지기 십상이지만 철저한 시스템 구축으로 다른 팀과 같은 부침을 반복하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보란 듯이 이겨내고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3점 홈런으로 경기 초반부터 승세를 잡았다. 장단 11안타와 사사구 8개를 묶어 11점을 기록하며 넥센을 손쉽게 꺾었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24타수 8안타로 타율 0.333,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공격을 주도했다. 4홈런은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이론 우즈(두산)가 수립한 최다 홈런과 타이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것은 200년 탐 퀸란(현대), 2001년 우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넥센은 이날 투수진이 사사구 8개를 남발한데다 야수들이 실책 3개를 저질러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삼성은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완승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