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시작됐다. 기존 FA 몸값 기록을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을 얻은 2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18일까지 KBO에 FA 신청을 해야 하며 20일부터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인다.
SK 와이번스가 6명(최정·박진만·나주환·김강민·조동화·이재영)으로 가장 많은 FA를 배출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5명(윤성환·권혁·안지만·조동찬·배영수), 롯데 자이언츠가 3명(장원준·김사율·박기혁)으로 그 뒤를 이었다.
KIA 타이거즈(송은범·차일목)와 LG 트윈스(박용택·박경수)에서 2명, 넥센 히어로즈(이성열), 두산 베어스(이원석), 한화 이글스(김경언)에서 각각 1명씩의 FA 선수가 나왔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27)과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선발 윤성환(33)이 각각 야수와 투수 최대 기대주로 손꼽힌다.
최정은 올 시즌 부상이 겹쳐 82경기만 출전했으나 타율 0.305·14홈런·76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 20대 내야수라는 프리미엄도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최정이 몸값 100억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성환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동안 총 48층(26패)으로 더스틴 니퍼트(52승)와 장원삼(49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2014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빅게임 피처'로 자리매김한 만큼 장원삼의 6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에 사인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최고의 불펜 투수 안지만(31·삼성)과 왼손 선발 장원준(29·롯데)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둘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밖에도 외야수 김강민(SK), 한때 투수 송은범(KIA 타이거즈)도 FA 시장을 달굴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